[매일일보] 정부에서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제정한지 27년이 지난 지금 지속 가능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농촌을 이끌어 갈 젊고 유능한 청년이 아닐까 한다.
기념일 제정당시 농업인은 4백69만명 이었지만 현재는 2백21만명으로 급격히 감소하였고 청년농업인 또한 9만명에서 1만여명으로(전체 농업인 중 1.2%) 매년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다행히 최근 고용회복 흐름과 워라벨을 중시하는 MZ세대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저밀도 농촌지역 거주에 대한 동경과 ICT기반의 스마트 농업이 확산되면서 많은 청년들이 농업에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이 우리 농업 분야에는 기회이다.
하지만 청년들이 농촌에 들어와 농업인이 되려면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 농지 구입과 같은 높은 초기 투자 부담과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영농 기술은 물론 작물 재배기간 동안의 생활자금 그리고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 또한 녹록치 않다. 이러한 문제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2018년부터 ‘청년창업농 육성대책’을 수립하여 농지구입과 자금지원은 물론 기술교육과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농촌의 청년농업인의 감소추세는 2010년에서 2015년사이 56%이던 것이 2015년에서 2020년사이 13%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서 필자는 청년들이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농촌에 정착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도시 못지않은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초기 토지구입과 시설구축으로 여유자금이 없을 청년들에게 영농기반을 마련할 때까지라도 생활할 주거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청년들의 자녀들을 믿고 맡길 보육시설 또한 농촌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청년들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커뮤니티를 구성하여 상호정보를 공유함으로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는 공간 조성과 교육·복지·문화 서비스를 위한 편의시설도 설립해 주어야 한다.
이제 농촌도 청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체계를 확충하여 청년들에게 농업도 도전할 만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 하였으면 한다.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박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