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심리 악화…6개월 연속 '경기둔화' 우려

기재부, 11월 '최근 경제 동향' 발표 반도체, 철강 등 주력품목 수출부진…10월 수출 전년동월대비 -5.7%

2023-11-11     신대성 기자
정부는
[매일일보 신대성 기자]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 붕괴로 소비자와 기업의 경제심리가 악화되고 우리 경제의 수출이 부진하면서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월례 보고서 '최근 경제 동향'을 1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대외 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 심리도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또 지난달('수출회복세 약화')과 비교하면 수위가 높아졌다. '수출이 부진한 모습'이란 표현이 추가된 것이다. 10월 수출은 반도체, 철강 등 주력품목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 하락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지난해 10월 26억5000만달러에서 지난 10월 24억4000만달러로 7.9% 감소했다. 경제 심리도 둔화된 모습이다. 경제 심리에 대해 지난달 보고서에서는 '일부 영향을 받는다'고 나타냈으나, '일부'가 삭제됐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2.6 포인트 하락한 88.8을 나타냈고,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2포인트 하락한 76, 전산업 BSI 11월 전망 역시 3포인트 떨어진 76을 나타내면서 모두 부진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당분간 (수출)플러스 전환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수출이 주력 수출품목인데 그 부분이 좋지 않고 미국발 주요국의 금리인상, 통화긴축 가속화 영향으로 전반적인 세계경기와 교역량 자체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물가와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지금 자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소비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최근 '이태원 참사'로 대내외 행사와 마케팅 및 소비가 둔화된 영향도 있는 모양세다. 이 과장은 "핼러윈과 빼빼로데이, 수능 등 마케팅도 전반적으로 취소되거나 규모가 줄어들고 있으며 국가 애도기간에 따라 회식이나 월드컵 거리 응원 등도 자제하면서 이태원 사고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까지 구체적 수치로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보고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조치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변수 지속으로 하방 위험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