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이 시국, 이 금리 실화?”…은행형 P2P ‘머니무브’ 주목

이상규 렌딩머신 대표, “대출 불량률 최소화…고비용 구조 획기적 개선” 시중은행 대출 가능한 우량 차주 비중 높여 ‘안정성’ 확보

2022-11-13     홍석경 기자
이상규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그간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높은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대출 서비스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머니무브’(MONEY MOVE)는 대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코스트’(비용)를 획기적으로 낮춰 은행 수준의 합리적인 이자를 제공합니다”

벤처 1세대이자 국내 1호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의 창업 멤버인 ‘이상규 렌딩머신 대표’는 P2P 금융플랫폼 ‘머니무브’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머니무브는 지난 6월23일 정식 출시한 직장인 대상 개인신용대출 온라인투자연계금융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대출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금리를 제안하고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 모든 대출 과정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비용을 최소화했다.

사실 이 대표는 전자상거래 사업자 출신으로 전통적인 ‘금융인’이 아니다. 다만 그는 과거 인터파크 시절부터 인터넷 전문 은행 사업 진출을 위한 컨소시엄을 준비한 적도 있고, 무엇보다 전체적인 거래 과정에서 비용 절감이 가능한 P2P 구조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이 대표는 금융과 유통이 매우 닮은 측면이 많다고 한다. 그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게 유통인데, 백화점 등 오프라인 시장에서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거래해야 했던 유통시장이 전자상거래의 도입으로 완전히 달라졌다”며 “금융 역시 돈이 흘러가는 과정인데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예금이자는 몇 % 안 되지만, 대출이자는 많게는 10% 이상 발생한다. P2P는 기존 금융권이 하지 못했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할 수 있어, 효율적인 자금이동 설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통 금융기관의 대출은 연체나 부실 등 리스크를 안고 있기 마련이다. 이는 P2P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렌딩머신이 개발한 머니무브는 6차례 걸친 고도화 작업을 통해 대출 부실률을 1% 이하까지 대폭 낮췄다.

P2P 이용자 대부분은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다. 반면 머니무브는 이들을 포함해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한 수준의 우량 차주들 비중을 높여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평가시스템(CSS)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핵심은 우량 차주를 골라내는 ‘변별력’에 있다. 머니무브의 AI 신용평가시스템은 287개의 CB(개인신용 정보를 토대로 신용도를 평가하는 기관) 데이터와 비금융 상환 여력 정보에 대한 다면적 평가를 통해 대출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대표는 “렌딩머신의 CSS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신용평가가 정확해지면 코스트를 많이 낮출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실률 5%를 2%로 낮출 수 있다고 하면, P2P대출을 이용하는 모든 차주들을 대상으로 대출이자를 3% 이상 낮출 수 있다. 굉장히 획기적인 기술이다. 우량 차주를 선별하는 변별력이야말로 렌딩머신만이 보유한 핵심 역량”이라고 자부했다.

머니무브는 100개 이상 채권에 만원 단위의 효과적인 분산투자가 가능해 손실 위험을 낮추고 은행의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보통 투자상품 특성상 리스크가 적으면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이 대표의 답변은 “꼭 그렇지 않다”다. 그는 “부실률이 낮으면 차주가 상환하는 원리금을 연계투자자가 모두 가져갈 수 있다”며 “투자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예금에 가까운 상품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다. 머니무브의 평균 수익률은 7% 수준이다.

렌딩머신은 현재 ‘직장인 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앞으로 온라인셀러를 대상으로 한 선정산 상품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체 신용평가시스템과 0% 수수료 정책으로 중신용자 중심에서 고신용자와 저신용자를 모두 포괄하고, AI 신용평가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해 가장 편리하고 효율적인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