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바이든 "北, 핵 사용하면 압도적인 힘으로 대응"

6개월만 정상회담 50분간 진행 바이든 "한국기업 美경제 기여 고려해 IRA 이행 논의돼야"

2023-11-13     김연지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동남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북한의 핵 실험에 대비한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약 50분간 회담했다. 한미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5월 방한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졌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전례없는 공세적 도발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핵을 사용한다면 한미 양국이 '모든 가용수단을 활용해 압도적인 힘으로 대응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북한의 고도화된 핵 능력에 맞게 한미 간 확장억제를 실효적이고 획기적으로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에게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방당국 간 확장억제 관련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보다 강력하고 효과적인 확장억제 체제가 구축되도록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 및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하고, 확장억제 강화 방안에 관해 앞으로 계속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전기차 보조금 차별 논란을 야기한 IRA 개정 이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인플레감축법 협의 채널이 긴밀하게 가동되고 있다"며 "지난 10월 바이든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인플레감축법 관련 미국 측의 진정성 있는 협의 의지를 확인해줬다"고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자동차, 전기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인플레감축법의 이행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미동맹 70주년인 내년에 워싱턴에서 다시 만나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