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김동관 매직 계속' 한화솔루션, 태양광 투자 확대한다

3Q 영업익 사상 최대, 김동관 공들인 태양광 모듈 판매 호조 영향 첨단소재 지분 일부 매각해 미국 태양광에 5000억 투자키로 신주 발행 1800억 조달해 태양광 필름 소재 사업 강화 예정

2022-11-14     김아라 기자
한화솔루션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김동관(사진)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올해 3분기 최대 실적을 견인한 태양광 사업에 거침없이 투자를 확대하면서 마법을 이어나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3657억원, 영업이익 34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0.4% 늘었고 영업이익은 95.3%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2777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태양광 사업에 대한 김 부회장의 뚝심경영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 입사 이듬해인 2011년부터 한화솔라원에서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업황이 어려울 때에도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 인수를 주도하는 등 뚝심 있게 밀어붙이며 태양광 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키웠다. 그 결과, 태양광 등이 포함된 신재생 에너지 부문이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1년 전보다 61% 늘어난 1조331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익은 197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앞서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원재료비 상승과 물류비 부담으로 올해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가 올 2분기 소폭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 전망 역시 밝다. 이에 김 부회장의 태양광 투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자회사 지분을 일부 매각해 미국 태양광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다음 달 분사 예정인 한화첨단소재와 에이치에이엠홀딩스 지분 각각 47.24%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크레딧에 총 68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치에이엠홀딩스는 미국 등에서 차량용 경량 복합 소재 사업을 하는 100% 자회사다.

한화솔루션은 지분 매각 대금 6800억원 중 구주 매각을 통해 조달할 5000억원을 미국 태양광 사업 확대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미국에 태양광 제조 시설을 보유한 회사는 IRA 시행에 따라 내년부터 세액 공제 등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 대금은 향후 미국 태양광 공장 신·증설에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고수익 사업 투자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문인 한화큐셀도 최대 18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셀·모듈 공장을 미국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내 태양광 생산거점을 보유한 기업이다. 2019년부터 조지아주 돌턴의 2만7000㎡ 규모 공장에서 연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솔루션케미칼 부문에서 GS에너지와 태양광 모듈용 시트의 핵심 소재인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를 생산하는 합작회사를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설립한다. 양사가 5900억원을 투자해 에이치앤지케미칼을 설립하고 오는 2025년 9월부터 연산 30만t을 목표로 EVA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한화첨단소재는 신주 발행을 통해 1800억원을 조달, 향후 친환경차 수요 증대에 따라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경량복합 소재 사업과 태양광 필름 소재 사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