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경기침체 우려…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
EU, 오는 12월5일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전면 금지 예정
"유럽 경제 경기침체 위험" 경고
2023-11-15 신대성 기자
[매일일보 신대성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다시 한번 내리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이번 전망치 하향은 지난 4월 이후 무려 5번째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OPEC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250만 배럴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보다 10만 배럴 낮춘 것이다.
내년에도 마찬가지로 전망치를 10만 배럴 낮췄다. 하루 220만 배럴가량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비OPEC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은 올해 하루 3만 배럴 줄어든 하루 190만 배럴로 조정했다. 내년에는 하루 2만 배럴 늘어난 하루 154만 배럴로 상향했다.
올해 전 세계 성장률은 2.7%, 내년은 2.5%로 이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OPEC은 "글로벌 경제가 상당한 불확실성 시기에 진입했으며 4분기 들어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OPEC은 "높은 인플레이션,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 긴축, 많은 지역의 높은 국가 부채, 타이트한 노동시장, 공급망 제약의 지속" 등을 하강 위험으로 꼽았다.
OPEC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지적하며, EU의 추가적인 에너지 공급 차질 위협은 유럽 경제를 둔화시키고 경기침체로 몰아넣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오는 12월5일부터 EU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며, 자국 기업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금지할 예정이다. 또한 같은 날부터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OPEC의 원유 수요 전망치 하향에 더해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는 소식도 알려지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