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텼다” 카드사 CEO 연임 청신호
신한‧우리‧삼성‧하나‧비씨카드 수장, 연말부터 임기 만료
2023-11-15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카드업계 수장들이 연말부터 줄줄이 임기 만료를 맞는다. 올해 카드업계는 대내외 악재 속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회사 실적이 수장 임기를 논의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벌써부터 여러 곳의 CEO(대표이사)가 연임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와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내년 3월에는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최원석 비씨카드 사장,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각 회사 수장들의 연임 전망은 밝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논의에서 실적을 통한 역량 검증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는 올해 카드 업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87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5387억원) 대비 9.1%(409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임 대표는 비카드부문 영업수익(할부금융+리스+기타) 비중을 지난해 3분기 29.9%에서 올 3분기 34.6%까지 끌어 올렸다. 연간 목표였던 월간 이용자 수(MAU) 1000만명은 9개월 만에 돌파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사업 전략 측면에서도 두각을 보인 셈이다.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는 조달금리가 오르고 대손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우리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792억원으로 전년동기(1746억원) 대비 2.6%(46억원) 개선됐다. 금융자산 확대, 새로운 상품 매출 증대 등 꾸준히 사업 기회를 노린 결과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익 456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8.3%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올해는 업계 2위를 거뒀다.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어 내부적 신인도는 높다. 지난해 말에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최원석 비씨카드 디표 역시 3분기 매출 9842억원을 견인했다. 전년동기대비 10.8% 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국내 소비 개선에 따른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의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감소한 165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드론을 선제적으로 줄여왔다.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금융수익이 줄어든 겪이다. 다만 권 대표는 지난해 전임자인 장경훈 전 사장이 막말 논란으로 사임한 뒤 구원 등판해 회사경영 안정에 일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