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국조' 갈등 고조…與 "이재명 방탄용"에, 野 국회의장 결단 '압박'

與, 주호영 주재로 초선 의원 간담회…"국조 수용 어렵다는 의견 많아" 野3당, 김진표 국회의장 찾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결단 촉구"

2023-11-15     김정인 기자
김진표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국민의힘은 중진·재선 의원들에 이어 초선 의원들까지 야당의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 요구 수용이 어렵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반면 야 3당 원내지도부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찾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위한 결단을 촉구하면서 압박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야당 단독으로 국회법의 절차에 따라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초선 의원 간사단과의 만남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초선 의원 대다수는 현재 국정조사를 수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국정조사 수용 반대) 이유는 이재명 당 대표를 향해 오는 수사의 칼끝을 피하려는 물타기용 방탄용"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더탐사나 친민주당 성향의 언론에서 155명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단을 유족의 동의 없이 공개하는 행위를 볼 때, 이번 국정조사 역시 결국 이태원 참사라는 국가적 비극을 오히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기 때문에 민주당의 국정조사를 지금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했다. 또 "민주당이 24일 국정조사 계획서를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을 갖고 있는 걸로 안다. 그때까지 시간이 남아있다. 그 부분에 대한 협상 여부는 원내지도부가 판단해야 한다. 현재는 물타기, 방탄용 국정조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했다. 반면 야권은 김진표 국회의장을 찾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위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와 장혜영 원내수석부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는 야3당을 대표해 김 의장을 찾았다. 박 원내대표는 김 의장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주 안에 국정조사 특위를 구성해야 다음 주 안에 국정조사 계획서를 구성할 수 있다"며 "24일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시간이 거의 남지 않았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 또한 "의장께서도 중재자 역할을 뛰어넘어 행정부를 견제하는 입법부의 대표로서 정치적 결단에 나서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용 대표도 "조건없이 국정조사에 임하는 게 국민과 희생자, 유족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다만 김 의장은 이날 회동에서도 야 3당에 '여야 합의를 통한 국정조사'를 재차 주문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국정조사 참여를 끝내 거부할 경우 오는 24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계획서 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는 "끝내 국민의힘이 야당과 의장의 설득을 거부한다면 결국 국회법의 절차대로 국정조사를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정조사 계획서의 안을 실무적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