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아세안+3서 동북아평화협력 지지 확보

아시아 싱글윈도우 구축 등 협력 관심 표명

2013-10-10     고수정 기자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들과의 다자외교 일정을 위해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자신의 대북정책 기조 가운데 하나인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동북아평화협력 구상과 관련, “동북아에서의 협력이 더욱 진전된다면 동아시아 지역 협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고 이에 대해 참석국 정상들이 지지를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 정부 주도로 성립된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EAVG Ⅱ)’이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보고한 ‘2020년까지 동아시아 공동체 출범’ 비전이 아세안+3 협력으로 나아갈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EAVG Ⅱ 보고서 후속조치의 원활한 이행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내년 미얀마에서 열릴 정상회의에서 구체적 행동계획이 포함된 최종 보고서가 제출될 수 있도록 회원국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EAVG Ⅱ 보고서 권고사항 중 아세안의 물리적·제도적·인적 연계성 제고를 위해 동아시아 싱글윈도우 구축, 역내 유수대학간 네트워크 구축, 한-아세안·중-아세안·일-아세안 센터간의 협력에 우선적 관심을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EAVG Ⅱ가 내놓은 보고서의 후속조치를 원활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내년에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포함된 최종 보고서가 제촐될 수 있도록 회원국들이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3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배경으로 출범한 이래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등 금융분야의 성과를 비롯해 ‘아세안+3 비상 쌀비축협정’ 등 식량안보 장치 등과 같은 노력을 기울인 점도 높이 평가했다.

이날 참가국 정상들은 식량안보와 금융위기 등 지역 차원의 단합이 필요한 과제들에 공동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또 향후 5년간 아세안+3의 협력방향을 담은 ‘아세안+3 협력사업계획 2013-2017’이 제출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 이를 통해 회원국 간 협력이 확대될 것을 희망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 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국이 참여하는 이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지역내 전략포럼인 정상회의체의 미래 방향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기후변화·자연재해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동 대응을 호소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회의 직후 EAS 정상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을 끝으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후 전용기 편으로 국빈 방문지인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