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순방 "혈맥 뚫어"vs"굴욕·초라" 엇갈려…'언론관 논란' 확산 이어져

與 "한국 외교 혈맥 뻥 뚫어"…野 "초라하기 그지없어" MBC 전용기 탑승 제외, 특정 매체 면담 논란 확산

2023-11-16     김정인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성과를 두고 여당은 "한국 외교의 동맥 경화를 해소한 성과 있는 순방이었다"고 호평한 반면, 야당은 "초라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의 MBC 취재기자 전용기 탑승 제한, 전용기 내 특정 언론사 기자들과의 만남 등을 두고 일어난 윤석열 정부의 대언론관 논란은 연일 확산되고 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 최초 인도-태평양 전략 구상 △한-아세안 연대구상 발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한 한미 동맹 강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 계기 3국 회의 확대 △기시다 일본 총리와 첫 정식 정상회담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 등 6대 성과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순방은) 심장과 뇌혈관 곳곳에 혈전이 잔뜩 쌓여 있던 한국 외교의 혈맥을 뻥 뚫었다"며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있고, 대한민국 외교 역시 정상화의 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대했던 과거사 문제에 어떠한 진전이 없었고 일본의 사과 한 마디 없는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는 굴욕적이기까지 했다"며 "한‧미정상회담은 이번에도 립서비스로 끝났다. 국익을 위해 성과를 내길 바랐지만 돌아온 순방 성적표는 너무 초라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순방을 둘러싸고 윤석열 정부의 언론관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은 MBC를 전용기 탑승 언론사 명단에서 제외하고, 전용기 내에서 특정 언론사의 기자들만 불러 면담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통제, 장악하려는 반민주적 군사독재식 언론통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언론 자유 지수를 추락시킨 MB정권의 언론장악이 재현되는 것"이라며 "말로만 자유주의를 외칠 게 아니라 언론탄압과 언론통제시도부터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