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이자 고공행진에 “연말 배당투자 옛말”
한 달간 코스피 12% 올랐지만 고배당50 지수 4.76%에 그쳐
증권가 “고배당 업종은 배당 수익률이 지난 해 보다 상승할 것”
2022-11-16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예금과 채권 이자가 코스피 예상 배당수익률을 넘어서며 연말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예년같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뽑아 투자한다면 배당주도 시장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4.7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2.10%)과 코스닥 상승률(9.83%)을 크게 밑돈다. 이 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KB금융, 신한지주, SK텔레콤 등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배당주 ETF의 수익률도 저조하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코스피고배당’ ETF는 3개월 수익률 -4.89%, 1년 수익률 -11.37%를 기록하고 있다. ‘KOSEF 고배당’ ETF는 1년 전보다 -8.26% 하락했다. 해당 ETF는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하는 MKF 웰스 고배당20 지수를 따른다. ‘KODEX 고배당’과 ‘ARIRANG 고배당주’ ETF 또한 4% 하락한 1년 수익률을 보인다.
최근 금리 상승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발길은 채권과 은행 예·적금으로 향하고 있다.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의 대표 예금상품의 금리가 연 5%를 넘었고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에서는 10%대 고금리 특판도 나온다. 올해 5대 시중은행에서 신규 개설된 정기예금 계좌는 3분기 말 기준 531만7949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457만여개)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3년 국고채 연평균 수익률은 코스피 예상 배당수익률을 넘어서기도 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예상 배당수익률은 2.14%로, 3년 국고 금리(3.85%) 보다 1%포인트 넘게 밑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채권 순매수액은 2조3000억원으로, 작년 동기(6000억원) 보다 크게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가하락으로 예상 배당수익률 상승했는데 특히 주요 고배당 업종의 경우 배당 수익률이 지난 해 보다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표적인 고배당 업종인 은행· 증권·보험 업종은 올해 각각 7.1%, 5.5%, 5.2% 가까운 배당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더불어 방송통신 업종의 경우 올해 배당수익률이 6.4%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ESG 활동 증가 등으로 주주 가치 제고 목소리 높아진 가운데 주주 환원 정책이 강화되면서 배당금 증가가 전망된다”며 “올해 들어 분기 배당을 도입한 SK하이닉스와 중간 배당을 도입한 SK가스 등을 비롯해 일부 기업의 경우 새로운 배당 정책 시행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고 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은 “4~5년간 연속해서 배당을 늘린 기업들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뽑아 투자하는 배당 귀족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장기간 시장 수익을 볼 때 배당 성장주에 투자한 자산은 2006년 이후 올해 10월 말까지 17년간 240% 상승해 같은 기간 KOSPI200 수익률(70%)보다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