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가득한’ 사랑스런 하트 쪽지?
2005-09-09 김윤정 기자
어느 날 A양(15세)은 즐겨가는 모 사이트에 접속 중 패셔너블한 스킨 쪽지 한 통을 받았다. 종종 주고받는 쪽지이지만, 말로만 듣던 화려하고 예쁜 유료 스킨 쪽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 사랑고백인가 설레며 본 쪽지 내용은 음탕하다 못해 어이없는 욕설이 가득했다.젊은층이 다수를 차지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메일, 채팅보다 쪽지나 메신저, 홈피 방명록이 일상을 주고받는 역할을 한다. 그 중 쪽지는 10대 회원들이 애용하는 인기 서비스. 이런 맥락에 세이클럽, 버디버디, 다모임 등은 감각적인 쪽지 스킨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홈피 테러에 준하는 불량쪽지 신고 접수사례가 느는 실정이다. “사랑합니다. 갈 곳 없으면 우리 집 와요. OO다방.”, “야! 이 XXX야. 한번만 더 △△하면 니 사진 인터넷에 까발려 버린다” 등 금칙어 설정을 교묘한 방법으로 피해가는 자극적인 유혹과 욕설이 폭주한다. 쪽지 서비스의 경우 회원간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어 실시간 엄격한 모니터링이 힘들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사이트 다모임(www.damoim.net)의 CS담당 공배성 팀장은 “불량 회원 아이디 추적을 통한 회원 탈퇴, 더욱 강화된 금칙어 설정 등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피해 신고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