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또 도발…최선희 "더 맹렬 대응"
최 외무상 담화 후 원산서 발사
최 외무상 "군사적 대응, 엄중 경고"…한미일 공조 겨냥
2022-11-17 신대성 기자
[매일일보 신대성 기자] 북한이 지난 미사일 도발 이후 8일만에 또 다시 도발했다. 이번 도발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담화에서 군사대응 수위를 높일 가능성을 언급한지 2시간 후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오전 10시48분 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발사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이날 담화에서 "미국이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들을 강화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하여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발표한 지 2시간이 지나기 전에 이뤄졌다.
최 외무상은 담화에서 "며칠전 미국과 일본, 남조선이 3자 수뇌회담을 벌려놓고 저들의 침략적인 전쟁연습들이 유발시킨 우리의 합법적이며 당위적인 군사적 대응 조치들을 '도발'로 단정하면서 '확장 억제력 제공 강화'와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대해 횡설수설한데 대하여 엄중한 경고 입장을 밝힌다"고 언급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3자 회담 결과를 비난한 것이다.
당시 3국은 회담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국은 또 북한 미사일에 대한 실시간 정보 공유 의향을 표명했고, 이어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 도발에 우려를 공유한 바 있어 북한은 한미·한미일 공조를 겨냥해 재차 도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사는 한미일 회담 외에 13일 한미, 14일 미중, 15일 한중 정상회담이 이어지면서 북한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와 각국의 대처 기조가 제시된 직후에 이뤄진 것이다.
북한은 대북공조를 강화해 가는 한미일에 반발하는 동시에 남측의 긴장 완화 및 대화 노력에 호응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진행 중이던 2∼5일 사상 최초로 북방한계선(NLL) 남쪽에 떨어진 1발을 포함해 미사일 약 35발을 퍼부은 바 있으며 연이어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