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진들, 김진표 의장에 국조 특위 촉구 "국회 할 일 해야"
김 의장 집무실 방문해 "與, 협조 안해"
김 의장 "여야, 국조 함께 하지 않으면 성과없이 정쟁으로 끝날 수 있어"
2023-11-17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여권의 반대를 고려해 합의가 불발될 경우, 국회의장의 결정으로 안건을 상정, 의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은 단독으로라도 이를 채택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김 의장은 여전히 여야의 협치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 중진인 김상희·안민석·우상호·윤호중·이인영 의원은 17일 김 의장 집무실을 방문해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국조계획서가 통과될 수 있도록 특위 구성과 관련한 결단을 내려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금 (이태원 참사) 수사가 진행 중인데 지금까지 수사는 일선의 실무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처음에는 (여권도)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얘기했지만 지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수사하는 것을 보고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장이 합의하도록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협조를 안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회의 역할은 국정조사와 그것을 통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의장이 엄중하게 국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결단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의결하려면 이번주 중에는 결단을 해주셔야 하지 않겠냐"고도 했다.
이에 김 의장은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무슨 말을 하러 왔는지 잘 아는데 저도 여러분들과 마음이 같다"면서도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 국민들이 분명하게 진상을 알고 싶어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확실히 만들어야 하는데 여야가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든 별 성과 없이 정쟁으로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일 하루에도 몇 번씩 여야 원내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안 제시 및 촉구를 하고 있다"며 "협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니 좋은 아이디어나 대안을 제시하면 경청하고 협의에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