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29%…순방 취재 제한 '부적절' 65%
엠브리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 등 4개사 조사 이태원 국정조사 "필요하다" 55% vs "필요하지 않다" 41%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소폭 하락해 2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정 언론사의(MBC) 순방 취재 제한의 경우 부정평가가 많았는데, 국정운영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는 지난 14∼1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1월 1주차 조사 대비 2%포인트(p) 내린 29%,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p 오른 62%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9%였다.
긍정평가의 이유로는 '공정하고 정의로워서'가 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결단력이 있어서' 24%, '국민과 소통을 잘해서' 13%, '유능하고합리적이어서' 11%, '약속한 공약을 잘 실천해서' 9%, '통합하고 포용적이어서' 6%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독단적이고 일방적이어서'가 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험과 능력이 부족해서' 31%, '적합하지 않은 인물을 고위직에 기용해서' 13%, '통합·협치 노력이 부족해서' 7%, '정책비전 부족해서' 7%, '공약을 실천하지 않아서' 4% 순이었다.
윤 대통령 국정운영 신뢰도에 대한 물음에 신뢰한다는 응답은 33%,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2%로 조사됐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5월 3주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평가는 10월 3주차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33%, 국민의힘 30%였다. NBS 조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야당의 지지율이 여당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당은 4%를 기록했고, '태도유보' 응답은 32%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 3당이 주장하는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는 응답률이 55%,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을 동시에 국정조사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본다'는 응답률이 41%로 조사됐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희생자와 유가족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주장에 불과하다'는 응답이 49%,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응답이 45%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서 MBC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것에 대해서는 '특정 언론사의 취재 기회를 박탈하는 부적절한 조치'라는 응답이 65%, '왜곡·편파 보도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응답이 2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3.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