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WEC 개막 앞두고 송전탑 불똥 튈까 '전전긍긍
송전탑 반대시위 차단하려 행사장 주변 집회신고 마쳐
2014-10-10 조용국 기자
[매일일보]한국전력이 13일부터 대구에서 열리는 ‘2013 세계에너지총회’(WEC) 개막을 앞두고 송전탑 건설 반대시위가 발생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전 세계 눈과 귀가 집중되는 이번 행사에서 자칫 돌발시위로 인한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국제적 망신과 함께 기관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또 WEC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대회 준비상황을 책임지고 있는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에게 책임의 화살이 돌아올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이에 따라 한전 대구경북본부는 대회 기간(13~17일)에 행사장인 엑스코를 비롯해 인근 숙박시설인 호텔인터불고엑스코 등에서 송전탑 건설로 대치 중인 경남 밀양과 경북 청도 주민 등이 항의시위를 열 수 없도록 자리를 선점했다.한전 대경본부는 한달전 이미 경찰에 집회신고를 마쳤으며, 오는 13~16일 엑스코 주변에 매일 직원 100명을 투입해 '에너지 절전 홍보 및 가두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경찰 관계자 등은 "집회 명목은 안내·홍보지만 송전탑 건설 반대세력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일 것을 우려해 사전 차단한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상황에도 한전의 송전탑 건설공사를 반대하는 일부 시민단체 등이 총회기간 행사장 주변에서 항의성 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어 물리적 충돌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우선 '핵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은 송전탑 건설 반대 1인 퍼포먼스 및 피켓시위 등을 펼칠 예정이다.또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밀양·청도 주민 등이 기습 항의시위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핵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 관계자는 "정부 등을 상대로 에너지관련 정책이 너무나 폭력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릴 계획"이라며 "송전탑 건설현장 인근 주민들이 돌발적으로 시위를 벌이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한편 올해로 22회를 맞는 세계에너지총회는 '내일의 에너지를 위한 오늘의 행동'(Securing Tomorrow's Energy Today) 이란 주제로 열린다.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엔 전 세계 120여개국 에너지업계 CEO, 정부관계자, 국제기구 수장, NGO 대표 등 7천여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