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수 롯데면세점 전 대표, 정부 정책에 쓴 소리
2014-10-10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최영수 롯데면세점 전 대표는 1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본인의 책 ‘면세점 이야기’ 출판기념회에서 면세점의 정부 정책을 놓고 쓴 소리를 쏟아냈다.그는 1978년 호텔롯데 입사 후 1980년 롯데면세점에 창립멤버로 합류해 2008∼2012년 이 회사 대표이사를 지낼 정도로 면세점 업계의 ‘산 증인’으로 통한다.최 전 대표는 “면세점 허가를 중소기업에 내주는 것은 허울만 좋을 뿐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차라리 일부 품목을 정해 중소기업이 운영하게 하는 방안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이어 “면세점 사업 성패는 빅 브랜드 유치가 좌우하는데 중소기업은 그럴 여력이 없다”면서 “어찌어찌 문을 연다 한들 브랜드가 없는 영세한 면세점은 외면을 받아 결국 문을 닫게된다”고 강조했다.이어 “1986년 면세점 자유화 때도 면세점 숫자가 약 29개까지 늘었지만 결국 롯데, 신라, 워커힐, 동화를 빼고는 결국 문 닫았다”고 덧붙였다.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천공항의 한국관광공사 면세점 자리와 김해공항 면세점이 계속 유찰되고 있는 점 역시 같은 이유로 비판했다.그는 “워커힐면세점의 경우 재계 3위 SK그룹 계열이지만 ‘빅브랜드’ 매장이 거의 없을 정도로 명품 브랜드 유치는 힘들다"며 "게다가 재고 부담까지 있어 중소기업엔 무리‘라고 덧붙였다..그는 인천공항 면세점에 국내 업체만 입점해있는 점도 지적했다.최 전 대표는 “인천공항은 해외 경쟁입찰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결국 국내 업체만 입점시켰다”며 “이때문에 우리가 해외 공항 입찰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말했다.이어 “인천공항 2터미널이 개점할 때는 우수한 해외 업체도 입점시켜줘야 우리나라 업체가 해외 진출할 때 부당한 대우를 안받는다”고 강조했다.그는 끝으로 “면세점은 국가 관광산업을 일으키는 기반으로, 사치를 조장한다거나 탈세한다는 항간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면세혜택은 출국 내국인에 돌아가는 것이며 소득세와 법인세 등 모든 세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루이뷔통, 샤넬, 에르메스 등 고가 패션 브랜드 관계자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