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기차 공급망 다지는 현대차… K-배터리는 리튬 확보 주력

현대차, 인도네시아 기업과 알루미늄 공급 협약 LG엔솔, 美 기업과 탄산리튬 6년간 공급계약 SK온은 칠레 기업과 5년간 수산화리튬 공급계약

2023-11-20     이상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우리나라 자동차와 배터리 기업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SK온이 안정적인 전기차 공급망 확보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아다로미네랄과의 협력을 통해 알루미늄의 안정적인 공급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아다로미네랄과 알루미늄 공급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아다로미네랄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광물자원 생산 기업이다. 최근 알루미늄 생산을 위한 제련소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최근 글로벌 전동화 시장 확대에 따라 자동차 제조용 알루미늄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 협약을 추진했다. 대외 변수에 따른 공급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알루미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 협약을 통해 현대차는 아다로미네랄에서 생산하는 알루미늄을 공급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양사는 알루미늄의 사양, 공정 등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해 최상의 제품이 생산되도록 협력한다. 또한 아다로미네랄은 알루미늄 제품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확대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대차와 아다로미네랄은 이번 알루미늄 공급 관련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소재, 친환경 분야 등에서 추가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알루미늄뿐 아니라 희토류 안정적 공급망도 다졌다. 현대차는 호주 희토류 기업 아라푸라 리소시스와 최근 연간 1500톤에 달하는 희토류 산화물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의 핵심 원료다. 현대차는 아라푸라가 호주 광산에서 채굴한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산화물을 2025년부터 7년간 공급받기로 했다.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도 리튬 확보를 통해 공급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컴파스 미네랄과 탄산리튬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부터 6년간 컴파스 미네랄이 연간 생산하는 탄산리튬(약 1만1000톤 예상)의 40%를 공급받게 됐다. 또한 양사는 추후 하이니켈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에 대한 공급계약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스노우레이크로부터 수산화리튬 25만5000톤 공급에 대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유럽 리튬 생산업체 독일 벌칸에너지 수산화리튬 4만5000톤, 호주 라이온타운 수산화리튬 원재료 리튬정광 70만톤 등을 확보하기도 했다. SK온은 칠레 리튬 시장을 공략했다. SK온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칠레 기업 SQM으로부터 고품질 수산화리튬 총 5만7000톤을 공급받는다. 이는 전기차 약 12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칠레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1968년 설립된 SQM은 칠레 유일의 수산화리튬 생산기업이다. 현재 칠레 산티아고 증시 및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다. SQM은 지난 수십 년간 우수한 품질의 리튬을 안정적으로 생산해왔다. 향후 공급물량 확대도 가능한 기업이라 SK온의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SK온의 리튬 안정적 확보는 계속돼왔다. SK온은 지난달 호주 기업 레이크 리소스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톤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은 2024년 4분기부터 시작해 최대 10년간 이어진다. 첫 2년간 연간 1만5000톤씩, 이후에는 연간 2만5000톤씩 공급받는 조건이다. 기본 5년 계약에 추가로 5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총 공급량 23만톤은 전기차 49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앞서 호주 글로벌 리튬사와 안정적인 리튬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도 맺은 바 있다. 글로벌 리튬사가 추진중인 생산 프로젝트에 지분을 매입할 기회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