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퇴진 촛불집회…野 "개별 참석" 與 "반헌법적"

민주당 의원 6명, 19일 '윤석열 퇴진' 집회 참석

2022-11-21     김연지 기자
지난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일부 야당 의원이 참석한 것을 두고 여야가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반헌법적 행동'이라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개별 의원의 정치적 행동일 뿐이라며 여권이 모든 사안을 음모론으로 왜곡하고 확대한다고 맞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1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일부 야당 의원이 참석한 데 대한 국민의힘의 지적에 대해 "공식 참여한 것처럼 왜곡, 날조를 끄집어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러고는 '윤 대통령이 무슨 잘못을 했냐'는 후안무치한 우문을 던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집권당 대표가 민심과는 높게 담을 쌓은 채 오로지 대통령 심기 경호에만 급급하니 위기의 대한민국호가 참으로 걱정"이라며 "차가운 거리에 촛불을 들고 나선 국민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잘못을 거짓과 음모론으로 덮으려는, 무능한 실정 책임을 언론과 야당 탓으로 돌리는 파렴치한 정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2 국경없는 수의사회 심포지엄' 참석 후에도 "국민의힘의 억지 주장은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며칠 전에도 모든 게 다 민주당, 이재명, 문재인 탓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나"라며 "밥 먹다 돌을 씹어도 이재명 대표 탓이고 돌뿌리에 걸려 넘어져도 민주당을 탓하는 게, 모든 사안을 음모론으로 왜곡·확대하려는 여당인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각각이 국민에 의해 선출된 헌법기관이자 입법기구다. 그분들이 자의로 하는 정치 행동에 대해 당에서 가타부타 사전 통제할 수 없다"며 "정치적 소신에 따른 행동 갖고 당의 입장이냐, 당에서 보냈냐고 한다. 민주당이 마치 조직적으로 뒤에서 선동하고 지원하는 것처럼 몰아간 게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한 것을 두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반헌법정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취임 6개월밖에 되지 않은 대통령을 끌어내리자는 구호를 외쳤다"라며 "이는 대선 불복이다.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반헌법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모른 척 당의 입장이 아니라며 통제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박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부재하거나 이재명을 구하라는 묵시적 동의인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수호 정당인가. 부정부패 몸통을 끌어안고 침몰하는 민주당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