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모친 訪北…北의 이례적 입국 허용 눈길

2014-10-11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5·한국명 배준호)씨의 어머니가 아들을 만나기 위해 10일 오후 북한을 방문했다.11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약칭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배씨 어머니 배명희(68)씨가 전날 오후 5시 15분께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배씨는 베이징발 비행기를 타고 평양에 도착했고 칼 울라프 안더손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가 평양공항에서 배씨를 맞이했다.배씨는 공항에서 조선신보 기자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제가 (방북을) 신청했다. 다행스럽게 미국 정부가 허락해줬다”며 “아들의 건강상태가 매우 악화돼 걱정이 돼서 왔다. 아들을 꼭 보고 싶었다”고 심경을 밝혔다.케네스 배는 지난해 11월 함경북도 나진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뒤 올해 4월 말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를 이유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속칭 ‘꽃제비’로 불리우는 구걸고아에 대한 지원활동 과정에 사진을 찍은 것이 빌미를 주었다고 한다.이후 북한 내 특별교화소(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온 케네스 배는 지난 8월 건강이 악화돼 북한 내 외국인 전용병원인 평양친선병원에 입원했다. 배 씨는 당시 북한에 들어간 뒤 무게가 20㎏ 이상 빠졌고 농사일로 손, 허리 등이 아프다고 조선신보에 호소한 바 있다.어머니 배명희씨는 북한에 5일간 체류하며 아들을 면회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명희씨는 평양으로 출발하기 전에 만든 ‘영상 성명’에서 “아들을 만나게 될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북한이 11개월 동안 억류 중인 케네스 배에게 가족 면담을 허용한 것에 대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그래서 이번 방북 허용이 북미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시도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왔다.앞서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지난 8월 말 방북해 배 씨의 석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북한 당국이 갑자기 한미합동군사연습 기간에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 전략폭격기를 출격시켰다는 이유로 초청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