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환율 영향’ 동반 하락
수출물가 2.4% 하락…1월 이후 최저 수준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수출입물가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영향으로 동시에 떨어졌다.
특히 수출물가는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 돼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 지수(2010년 100기준)는 93.09로 전월보다 2.4% 하락했다.
수출업체가 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손에 쥐는 돈이 한국 원화로 환산하면 평균 2.4% 줄어든다는 의미다. 그만큼 채산성이 나빠지는 것이다.
수출물가지수는 6월 96.83을 정점으로 7월(95.97)부터 꺾여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올해 1월 92.19 이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은 “달러화 등 계약 통화(수출입 때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 기준으로는 0.3% 올랐다”며 “원·달러 환율이 8월 달러당 1116.98원에서 9월 1087.35원으로 2.7% 떨어져 수출 물가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에 비해 3.5% 떨어져 수출물가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공산품도 석탄·석유제품, 제1차 금속제품 및 섬유·가죽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4% 하락했다.
특히 휘발유(-3.0%), 금괴(-4.4%), 알루미늄판(-5.1%), 선박용 엔진(-3.3%), 노트북용 LCD(-4.3%) 등의 하락폭이 켰다.
수출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하면 4.6% 하락한 수준이다. 계약 통화 기준으로는 0.9% 낮다.
9월 수입물가지수도 102.08로 전월보다 2.3% 떨어졌다.
수입물가가 내리면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품목별로는 원재료가 전월에 비해 2.1% 떨어졌고 중간재도 비철금속괴 및 1차 제품, 전기·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4%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전월과 비교해 각각 2.9%, 2.0% 떨어졌다.
그러나 계약 통화 기준으로는 원유(두바이유 기준)가 0.8% 오르는 등 평균 0.4%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도 8.1% 낮다. 계약 통화기준 전년 동월비도 3.8%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