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째 하락’ 기업 체감경기, 2년 만에 최악

내수부진·주택경기 둔화 탓…전산업 업황BSI 전달比 1p↓

2023-11-23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기업체감경기가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수부진과 주택경기 둔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업황 BSI(실적)는 75로 전달(10월, 76) 대비 1포인트(p) 내렸다. 2020년 12월(75)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BSI는 기업의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한다. 응답자 중 부정적인 전망 비중이 많을수록 BSI지수는 100 아래로 내린다. 지난 8∼15일 조사에 참여한 곳은 법인기업 3255곳으로, 제조업 1628곳, 비제조업 1154곳이었다. BSI 집계 결과, 불경기는 기업들의 피부로 더욱 와닿고 있다. 전산업 BSI는 지난 7월 80에서 8월 81로 올랐다가 이후 계속 내렸다. 9월에는 78, 10월 76, 11월 75로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체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은 비제조업이다. 11월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2p 상승한 72로 나타났지만, 같은 달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에 비해 3p 하락한 7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72)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비제조업 업종별로는 도소매업(75)이 내수 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가 위축돼 전월 대비 5p 내렸다. 사업지원·임대서비스(77)는 건설경기 부진으로 장비임대 수요가 감소하면서 7p 하락했다. 건설업(64) 역시 주택경기 둔화 및 유동성 악화로 4p 내렸다. 다음달인 12월 전산업 업황 전망 BSI는 전월(76)보다 2p 내린 74다. 2021년 1월(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2월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전자·영상·통신장비(-13p), 고무·플라스틱(-12p), 1차 금속(-8p)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4p 내린 69를 기록했다. 같은 달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건설업(-7p), 도소매업(-3p), 사업지원·임대서비스(-6p)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p 떨어진 77로 집계됐다.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4.1p 내린 91.4을 기록했다. 전달에 이어 100 아래였다. 경제심리지수가 100을 밑돌면, 기업‧가계 등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전달 대비 1.6p 하락한 94.1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