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에 10월 회사채 발행 전월比 반토막
주식 발행 36.1%↓…기업공개·유상증자 감소 영향
2023-11-24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지난달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절반가까이 쪼그라들었다. 금리 상승 여파로 채권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8조2982억원을 기록했다. 9월 대비 8조1498억원(49.5%) 감소한 수준이다.
큰 감소폭을 보인 이유는 회사채 중 금융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10월 금융채 발행은 70건으로 6조원 가량 발행됐다. 13조2405억원(160건)을 발행했던 전월 대비 54.7% 감소한 수준이다. 건수 역시 절반이상 줄었다.
금융채 중 은행채와 기타 금융채는 각각 3조4100억원, 1조7800억원이었다. 전월에 비해선 각각 60.1%, 58.6% 감소했다. 당국의 자제 당부 등으로 전반적인 금융채 발행이 위축됐지만 은행채 비중은 여전히 금융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금융지주채는 전월보다 105.1% 증가한 8100억원 발행됐다.
10월 ABS는 9112억원 발행됐다. 9월(2조675억원) 대비 55.9% 축소됐다.
일반회사채 발행은 늘었다. 다만 금융채와 ABS 감소폭에 비해 미미했다. 일반회사채는 10월 1조3870억원(19건) 발행됐다. 전월 1조1400억원(11건)보다 21.7% 증가한 수준이다. 차환 목적의 발행 물량은 줄고, 운영·시설 자금 마련을 위한 채권 발행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채 발행이 급감하면서 10월 말 전체 회사채 잔액(629조8888억원) 역시 전월 대비 2.1%(13조3257억원) 줄었다.
한편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가 모두 줄었다. 10월 주식 발행 규모는 전월대비 36.1% 감소한 4875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