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 인근서 '자율주행버스' 정식 운행

청계광장∼세운상가 3.4㎞ 20분 간격…안전관리자 동승 국토부, 자율차 운송 서비스 가능 지역 16개 지구로 확대

2023-11-24     최재원 기자
서울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전국에서 자율주행차량이 운송 서비스 가능 지역이 확대되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청계천 일대에서 자율주행버스가 정식으로 운행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24일 오전 청계광장에서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운행 선포식’을 열고 오세훈 시장과 송창현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탑승 행사를 했다. 일반 시민은 25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청계광장∼세운상가∼청계광장을 순환하는 총 3.4㎞ 구간을 버스 2대가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탑승 정류소는 청계광장남측(흥인지문방향)과 세운상가 앞(청계광장방향) 두 곳이며 승객은 최대 7명까지 탈 수 있다. 다음달 12일부터는 버스 1대를 추가로 투입해 운행 대수를 3대로 늘릴 예정이다. 충분한 안전 검증을 거쳐 운행 구간도 내년 상반기까지 청계5가까지로 연장한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기존 자동차에 레이더와 카메라 등을 부착한 자율차가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자율주행 대중교통을 목적으로 만든 자율주행 전용 차량(8인승)이다. 천정에는 대형 전면 유리(파노라마 루프)를 설치하고, 유리창은 승객의 허리까지 오도록 크게 해 탁 트인 느낌을 더했다. 각 좌석에는 스크린과 충전용 USB 포트가 장착됐다. 안전한 탑승을 위해 안전벨트 자동인식, 승객 끼임 자동방지 등의 기능도 갖췄다. 서울시는 청계천에 보행자 횡단이나 오토바이 통행이 빈번한 점을 고려해 운행 초기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수동운전 모드로 즉시 전환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버스가 운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통이 복잡한 청계천에서의 자율주행 운행 경험을 토대로 향후 서울 전역 어디에서나 가능한 수준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켜나간다는 목표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차 여객·화물 운송 서비스 가능 지역을 전국 12개 시·도 16개 지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와 전북 익산을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로 신규 지정하고, 기존에 지정된 충청권 시범운행지구에 대전시를 포함하기로 했다.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4.75㎞ 구간에서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부르는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대전에서는 세종터미널과 대전 1호선 반석역을 오가는 BRT(간선급행버스)가, 익산에서는 KTX역과 원광대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자율주행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