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천치바보' 막말에 통일부 "저급하고 개탄스러워"
서울 핵 위협 발언 "문재인 땐 적어도 서울이 과녁은 아녔어"
통일부 24일 입장 밝혀, "국가원수에 대한 초보적 예의도 못 갖춰"
2023-11-24 신대성 기자
[매일일보 신대성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한국과 미국의 대북독자제재 추진에 항의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천치바보’, '멍텅구리'라며 막말을 늘어놨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국가원수에 대한 초보적 예의도 갖추지 않는다며 개탄스럽다는 입장를 냈다.
24일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남한)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다"라며 "미국의 대조선 '독자제재'를 졸졸 따라 외우는 남조선 것들의 역겨운 추태를 보니 갈데 없는 미국의 '충견'이고 졸개라는 것이 더욱 명백해진다"고 주장했다.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는 것을 넘어 남측 여론을 자극해 사실상 정권 반대투쟁에 나설 것을 선동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브리핑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저급한 막말로 비난하고 초보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 한반도의 긴장 국면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등으로 초래되었음에도 도적이 매를 드는 식으로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에 대해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체제를 흔들어보려는 불순한 기도를 강력 규탄하며 이러한 시도에 우리 국민은 누구도 동조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북한 당국에 대한 인식만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김여정 담화'에 대한 질문에 "국방부 차원에서의 별도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면서도 다만 "김여정의 막말 담화 내용에 대해 과연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