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에 밀린 안전자산 金 본격 반등 전망

금 가격 1750달러 상회…3개월 만에 최고

2023-11-27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킹 달러에 밀린 ‘안전자산’ 금 가격이 본격적인 반등세로 나타낼지 주목된다. 최근 금가격은 석달만에 최고치인 트로이온스당 1750달러선을 넘어섰다. 금리 인상 기조 속도가 다소 완화되면서 금값과 반대로 움직이는 실질금리는 반짝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금 가격 반등이 시작됐다는 입장, 진정한 반등은 아니라는 입장이 혼재돼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금 선물 12월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761.6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값은 이달만 7%가량 올랐다. 석 달 새 최고 수준이다. 올해 3월 8일 2068.7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이달 3일(1630.9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반등한 결과다. 금값 상승은 미국 금리 인상속도 조절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은 달러로 거래된다. 그간 연신 오른 달러가치로 금 거래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과 함께 금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3일(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의사록은 “과반을 넘는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12월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p) 인상)이 아닌 빅스텝(한번에 금리 0.5%p 인상)로 입장이 선회할 수도 있다는 ‘피봇’을 시사했다. 특히 현지시각으로 10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보다 7.7% 올랐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이후 가장 적은 상승 폭으로 앞서 나왔던 시장 전망치(7.9%)를 밑도는 수준이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위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속도도 다소 조절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셈이다. 시장에서는 금값의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1분기께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이후 실질금리 하락과 금 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연만까지 금값이 쭉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승여력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연죽의 긴축이 중단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오를대로 오른 금리가 여전히 금가격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