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도 증권사 ‘빚투’로 1조 벌었다

2023-11-27     이채원 기자
여의도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올해 증시 약세장이 지속됐지만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까지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에게서 벌어들인 수익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29개 국내 증권사가 개인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은 1조2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삼성증권이 202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키움증권(1818억원), 미래에셋증권(1711억원), NH투자증권(1505억원) 순이었다.  개인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작년 동기보다 늘어난 증권사도 있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1~3분기 이자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37.1% 늘었고 키움증권은 24.7%, BNK투자증권(15.91%), 신영증권(4.6%) 등도 증가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증권사들의 신용융자거래 이자수익 감소 폭은 커졌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22.5%, 직전 2분기 대비로는 12.9% 감소했다.  올해 증시 약세장이 계속되자 빚을 상환하고 증시를 떠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일평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상반기 21조7002억원에 달했으나 3분기에 18조6988억원으로 줄었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빚투 규모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여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증권사들도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렸다. 일부 증권사는 연체 신용거래에 최고 13%에 육박하는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