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등재추진 '내방가사''삼국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결정

11월 26일 9차 MOWCAP 총회에서 결정돼

2023-11-28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은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등재 추진했던 <내방가사>가 지난 11월 26일 안동에서 개최된 9차'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 총회(MOWCAP)'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에 최종 등재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군위군의 의뢰를 받아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등재를 추진해 왔던 <삼국유사> 역시 이번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 등재에 성공함으로써, 한국국학진흥원이 경상북도와 함께 추진한 2개의 기록유산이 모두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동아시아 여성의 주체적 활동에 대한 증언, 내방가사

<내방가사>는 18~20세기, 특히 강한 남성중심주의 사회에서 여성들이 공동으로 자신들의 주체적인 창작과 문화 활동을 향유하면서, 그들만의 주체적인 활동을 해 왔음을 증언하는 기록이다. 이러한 여성들의 주체적 활동은 20세기 극변하는 역사적 변혁기에 대한 표현으로까지 이어졌다. 20세기는 제국주의의 침탈로 인한 전통과의 단절, 국권의 상실과 해방, 그리고 한국 전쟁으로 이어지는 압축적인 역사 변혁기였다. <내방가사>는 이 시기 여성들이 여성들만의 생각으로 시대의 모습을 증언하고 있다. <내방가사>는 한글이라는 문자적 특징에 맞추어진 한글만의 문학 장르이다. 세종대왕에 의해 한글이 창제된 이후 한글은 단순 번역에서 기존 문학장르 창작으로 이어지다가, <내방가사>가 되면서 한글이라는 문자적 특징에 맞는 새로운 장르를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내방가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제원리를 알 수 있는 한글이 어떠한 활용 단계를 공식 문자로서의 지위를 얻어가는지를 보여주게 된다. 다시 말해, <내방가사>는 세계유일의 창제원리를 알 수 있는 문자(한글)가 공식문자의 지위를 얻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세계 최고의 기록유산 중심기관으로 거듭나다

<내방가사>는 지난 4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를 위한 국내 후보로 선정되었고, 6월 말 MOWCAP에 제출됐다. 이후 MOWCAP 산하 등재심사소위원회(RSC)의 심사를 거쳐 이번 11월 26일 최종 등재가 결정됐다. 이렇게 되면서 한국국학진흥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에 등재된 <유교책판>과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그리고 아태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편액>과 <만인의 청원, 만인소>를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5종을 소장한 기관이 됐다. 더불어 군위군의 <삼국유사> 아․태기록유산 등재 역시 한국국학진흥원이 대행해 함께 등재함으로써, 세계기록유산 중심 기관으로서의 역량을 드러냈다. 특히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IAC(국제자문기구)와 함께 운영하는'한국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올 7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위원회 사무국’을 유치하면서 국제적인 기록유산 중심 기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기록유산을 등재하는 역할을 넘어, 국제 사회가 진행하는 세계기록유산의 보존과 활용, 인식제고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기록유산 중심 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