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통街 4분기 ‘먹구름’… 고물가 속 소비심리 악화

4분기 물가 상승과 소비심리 악화 전망 이태원 참사로 ‘코세페’ 행사 대폭 축소

2022-11-28     강소슬 기자
고물가와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소비침체가 심각하다.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이 더해진 한파에 유통업계의 올 4분기 매출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의 소비자 구매 단가는 전년보다 4.6% 줄었으며, 대다수 유통업체 구매 단가가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은 고가 소비 채널로 경기에 가장 둔감한 측에 속하지만, 백화점 구매 단가도 9월 0.1% 감소했다. 4분기 국내 소매유통업계 경기전망지수도 2분기 연속 내림세를 보인다. 대한상의가 최근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는 73으로 집계됐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으로 경기를 전망한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지난 2분기 99에서 3분기 84로 15p 하락한데 이어 2분기 연속 10p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02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1분기 73과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2분기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급격히 위축됐던 글로벌 원자재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물류 차질,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인해 공급이 원활치 못해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커머스는 엔데믹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구매 수요가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도 이태원 참사로 인해 행사가 대폭 축소됐다. 코세페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300개 기업이 참가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행사를 개최하되 페스티벌 느낌은 자중하는 식으로 행사의 방향이 바뀌었다. 개막행사를 비롯해 각종 지역 축제는 취소됐고, 각 유통 판매처 마케팅도 크게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5일 개막한 블랙프라이데이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예년만큼 호응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쇼핑 대목이 실종되는 분위기에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업황 둔화로 4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