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나이’들 토크 콘서트…징병제 비판
2014-10-13 박지선 기자
[매일일보] 병역거부를 결심한 청년들이 모여 “국민에게 병역의무를 강요하는 징병제는 지배자의 논리”라고 비판했다.진보성향의 청년단체 '청년좌파'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토크콘서트 '가짜사나이'를 열었다.최근 군 생활을 소재로 다뤄 인기를 끈 예능 프로그램 이름을 패러디한 이날 행사에서는 병역거부로 올해 8월 출소한 공 현(26·필명)씨 등 청년 3명이 병역거부를 결심한 배경 등 뒷이야기를 풀어냈다.공씨는 "청소년 인권운동을 벌이던 고3 때 우연히 오정록씨의 병역거부소견서를 읽고 나서 군사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들기 시작했다"며 "내가 군대에 다녀와서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이어 지난 4일 병역거부를 선언한 박정훈 씨가 바통을 받았다.박씨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군대에 가야 한다는 건 지배자들의 논리"라며 "징병제는 국가와 국민 사이의 계약이므로 아무런 대가가 없는 우리나라 징병제는 깨져야 옳다"라고 주장했다.'예비병역거부자' 김대환 씨는 "대학 신입생이 됐을 때 군대문화로 가득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휴학계를 냈고 그 뒤로 영영 학교에 돌아가지 못했다"며 "나는 군대를 선택할 친구들, 다녀온 이들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내게는 감옥보다 군대가 더 힘든 선택일 뿐"이라고 말했다.이날 토크콘서트는 여러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인근 주민 등 수십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 말미에는 11월 입대를 앞둔 문화비평가 최태섭 씨가 초청가수로 나와 공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