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에너지총회, 밀양 송전탑 반대시위로 '아수라장'
2014-10-13 조용국 기자
[매일일보] 세계에너지 분야 올림픽으로 일컬어지는 ‘2013대구세계에너지총회’ 개회식을 앞두고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이로 인해 행사장 앞 광장은 한동안 아수라장이 돼 버렸다.13일 행사가 열리는 대구엑스코 광장에 시민환경단체 회원과 밀양·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모여 송전탑건설 반대와 신규원전건설 반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었다.이때 온몸에 녹색 페인트로 도색한 시민단체 회원이 행사장 광장을 지나다니자 국무총리실 경호팀 담당자가 제지했다.그리고 검은색 우산으로 양옆을 가로막으며 진로를 방해하자 또 다른 시민단체 회원이 “왜 가는 길을 막느냐”며 항의하면서 경호실 담당자와 실랑이를 벌였다.이 과정에서 말싸움이 있었고 경호실 담당자가 수차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강조했고 현장을 지켜보던 경찰관에게 구두 신고를 했다.경찰관은 현장을 지켜보면서 아무런 재제도 없이 시민단체 회원을 현행범으로 채포한다며 경찰차에 태우려고 하는 과정에서 이를 지켜보던 동료 회원들이 가로막았고 경찰과 대치하는 등 이 일대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돼 버렸다.이러한 과정들을 행사에 참여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고 NHK일본 TV도 영상에 고스란히 담았다.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경찰이 무리하게 공권력을 행사해 벌어진 일이라며 중요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이게 무슨 망신이냐”며 경찰에 항의했다.또 다른 시민 이 모(20대)씨는 “퍼포먼스 하는 사람을 지켜봤는데 불법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우산으로 가리면서 그렇게 까지 막을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이날 경찰에 연행된 시민단체 회원은 30여분 만에 훈방조치 됐다.한편 기자회견을 하는 내내 경찰은 확성기를 이용해 불법 집회를 하고 있다며 해산할 것 을 요구했고 체포하겠다고 말을 해 또 다른 충돌이 예상됐지만 다행이 아무런 문제없이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