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희망퇴직 논의… 증권가 칼바람 지속
하이투자증권 “희망퇴직 검토 중이나 세부 내용 확정되지 않아”
2023-11-29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케이프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에 이어 하이투자증권도 연말을 앞두고 인력 감축에 나선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희망퇴직을 받기 위한 내부 검토 작업을 착수했다. 희망퇴직 규모는 미정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검토 중인 건 맞지만 대상이나 조건 등 세부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2017년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4년 만이었다. 1962~1966년생이 대상으로 신청 인원은 두자릿수였다.
하이투자증권이 내부 인력 감축에 돌입한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로 인한 유동성 위기, 실적 악화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기준 자기자본 2조원 이상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평균 43.97% 감소했다. 중소형사들 또한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98% 급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시 침체와 부동산 PF 부실에 따라 연말 구조조정에 나서는 분위기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연말까지 법인·리서치조직을 폐쇄하기로 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전날까지 신임직원을 제외한 정규직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했다. 영업부문을 제외한 경영 관련 직무 임원 전원에 대해선 사직서를 제출받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4분기 이후에도 증권업계의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주식 시장 변동성 확대와 대외 리스크가 장기화할수록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증권사가 더 나타날 수 있다”며 “자본잠식 증권사들은 M&A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