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인삼 ‘뿌리썩음병’ 신속하게 진단

기존보다 10배 빠른 2~3일 안에 진단가능

2014-10-14     강태희 기자

[매일일보 강태희 기자] 농촌진흥청은 인삼 재배 시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인삼 뿌리썩음병을 사전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인삼 뿌리썩음병에 의한 6년근의 결주율을 보면, 각각 초작지는 42.0%(2,540억 원), 재작지는 64.5%(1,651억 원)에 이른다. 예정지 관리를 하지 않은 연작 장해지는 4년차에서 모두 죽을 정도로 큰 피해를 주고 있다.인삼 뿌리썩음병에 감염된 인삼은 6월경 잎 끝부터 붉게 물들거나 장마기 이후 땅위에서 자라는 부분이 한꺼번에 시들어가면서 마른다. 뿌리는 흑갈색 반점이 나타나 장마기 이후 급속히 썩는다.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에서는 인삼밭 토양에서 뿌리썩음병균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중합효소 연쇄반응용 프라이머를 개발했다. 진단방법은 인삼밭에서 깊이 10∼30cm의 토양을 최소 5군데 이상 채취해 그늘에서 건조한 후 중합효소 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PCR)을 하면, 토양 내의 인삼 뿌리썩음병균 유무를 진단할 수 있다.이 기술은 약 2∼3일 안에 진단이 가능한 방법으로, 기존의 약 20일 이상 소요되는 인공 배양법보다 신속하고 정확하다. 이 진단기술은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다. 인삼 뿌리썩음병의 토양 진단을 원하는 농가는 가까운 시군 농업기술센터나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031-290-6243)로 문의하면 된다.그동안 인삼 농가에서는 토양 전염성이 강한 인삼 뿌리썩음병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관행적으로 토양살균제를 사용해왔는데, 이번 인삼 뿌리썩음병 사전 진단을 통해 피해를 예방하고 저농약 인삼 생산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토양 내 병원균 유무를 사전 진단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농가의 경영비 절감과 저농약 인삼 생산이 가능해 농가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인삼 뿌리썩음균은 재배 중에도 경운과 배수 같은 농작업 과정에서 확산될 수 있으므로 포장작업 시 토양 이동 방지 등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소재우 박사는 “다년생 작물인 인삼은 밭토양 관리와 연작 장해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사전에 인삼 뿌리썩음병원균의 오염 여부를 파악해 적절한 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