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실적’ 증권가 CEO 줄교체 가능성

내년 3월까지 총 15명 임기 만료…실적 부진에 연임 불투명

2022-11-30     홍석경 기자
여의도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내년 3월까지 증권사 CEO들의 임기가 대거 만료한다. 증권사들의 올해 실적은 작년 대비 절반이상 하락했다.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지속하면서 연임을 장담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내년 3월까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증권사 CEO는 총 15명으로 집계됐다. 우선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과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31일 끝난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이만열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 등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밖에 교보증권, 다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BNK투자증권, DB금융투자, SK증권 CEO 역시 임기 종료가 예정돼 있다. 이들 CEO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당장 연임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전망이다. 올해는 시장 환경 악화로 인해 증권사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증권사가 한 곳도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모두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9712억원, NH투자증권은 5192억원, 한국금융지주는 8626억원, 삼성증권은 6973억원, 키움증권은 6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호실적을 보이며 선방한 메리츠증권도 작년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947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는 올해 어닝쇼크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 약세로 인한 위탁수수료 수입 급감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악재가 겹치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7조5684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7538억원) 대비 35.45% 줄었다. 내년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NH투자증권(7214억원) △삼성증권(7636억원) △키움증권(7542억원) 등은 실적이 소폭 개선될 전망이지만 내년에도 1조 클럽 복귀가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실적 부진이 전반적인 업황 침체로 인한 것으로 보고, CEO 경영 능력과는 무관하다는 판단도 나온다. 내년 증권 업황 역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위기관리 측면에서 급격한 인사 교체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경험을 가진 CEO가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