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생산 30개월만 최대폭 감소…반도체·자동차 재고 쌓여
30일 통계청 '10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반도체 12.8%↑, 기계장비13.0%↑, 자동차 6.4%↑ 재고증가
2023-11-30 신대성 기자
[매일일보 신대성 기자] 10월 산업생산이 지난 2020년 4월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국내 주력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생산품 재고가 창고에 쌓이고 있다. 소비도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이자부담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두 달째 줄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 분야 산업 생산 지수는 115.4로, 전월대비 1.5%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도 120.4로 0.2% 줄어 두 달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번 감소폭은 펜데믹으로 경제 타격이 본격화했던 지난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생산(-3.5%), 서비스업 생산(-0.8%) 등이 줄었다.
특히 광공업생산 부문에서는 기타운송장비(5.5%)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자동차(-7.3%), 기계장비(-7.9%)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3.5%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자동차(22.8%)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전자부품(-26.3%), 1차금속(-18.5%)등에서 생산이 줄어 1.1% 감소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는 1.4% 감소했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4.5% 증가했다. 업종별 전년동월대비 재고증감은 반도체(12.8%), 기계장비(13.0%), 자동차(6.4%) 등에서 증가했으나, 전기장비(-6.3%), 전자부품(-5.1%), 석유정제(-4.6%) 등에서는 감소했다.
제조업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악화로 인해 수요 감소로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업종 기업들의 수출하지 못한 생산품이 창고에 쌓여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서비스업생산부문에서는 보건‧사회복지(0.3%)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금융‧보험(-1.4%), 정보통신(-2.2%)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부동산(-7.7%)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금융‧보험(7.9%), 숙박‧음식점(15.9%) 등에서 생산이 늘어 5.0% 증가했다.
소비동향에 있어서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1%) 판매가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4.3%), 의복 등 준내구재(-2.5%) 판매가 줄어 전월대비 0.2%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의약품 등 비내구재(0.8%) 판매가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3.2%), 가전제품 등 내구재(-1.1%) 판매가 줄어 0.7% 감소했다.
소매업태별 판매에서는 전년동월대비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7.4%), 면세점(5.8%), 편의점(2.5%)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전문소매점(-4.9%), 무점포소매(-2.3%), 대형마트(-7.9%), 슈퍼마켓 및 잡화점(-3.6%), 백화점(-0.7%)에서 판매가 줄었다.
투자동향 설비투자부문에서는 선박 등 운송장비(-5.0%)에서 줄었으나, 영상, 음향 및 통신기기 등 기계류(1.9%)에서 투자가 늘어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3.4%)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27.4%)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16.8%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부문에서는 주택 등 건축(-47.8%) 및 철도․궤도 등 토목(-11.3%)에서 모두 줄어 전년동월대비 무려 40.5% 감소했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 감소세가 여전하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총파업)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 생산 경쟁력이 더 악화할 수 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