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株 규제완화ㆍ배당 호재 고공행진

4대금융지주 10월부터 강세…11월 말까지 20.26% 상승 실적 호조‧배당금 평균 11.8% 증가 예상 ‘산타랠리 기대’

2022-12-01     김경렬 기자
사진=각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금융지주 주가가 뛰어오르고 있다. 대내외적 악재로 산업 전반에 하락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금융주는 최대 실적 갱신 등에 힘입어 전통적인 방어주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예대율 규제와 배당정책 변화 등 금융당국 정책 기조도 주가에 힘을 싣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 10월부터 11월 말까지는 평균 20.26% 상승했다. 신한지주가 13.73%, KB금융 20.14%, 하나금융 25.67%, 우리금융 21.50% 각각 상승했다. 4대 금융지주는 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아 이자수익이 상승,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한 금융정보업체에 따르면 올해 지배기업 지분 반영 전 순이익 추정액은 총 16조7000여억원에 달한다. 전년(14조8860억원) 대비 12%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4대 금융지주의 12월 ‘산타랠리(성탄절 전후인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 강세 현상)’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21일 보고서를 통해 “당국이 채권시장 자금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증권사 보증 PF-ABCP 등을 매입하고, 은행들에 은행채 발행과 예금금리 인상 자제 등을 권고하고 있다”며 “단기 금융주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금융지주사들의 대손비용률 상승폭은 당장 크지 않겠지만 부동산PF 및 가계신용대출의 건전성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최근 3거래일 연속 떠올랐다. 실적 호조와 당국 정책적 지원으로 금융지주의 고배당에 대한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8일 금융권의 주주환원정책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해당일 국내 금융업종 애널리스트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시장불안 속에서 은행 등 금융권의 자금중개 기능과 건전성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이에 대한 외부 투자자의 관심도 크다고 알고 있다”며 “은행·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정책과 가격결정 등에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개입을 최소화 하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금융위원회는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난 뒤 배당받을 주주를 결정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코로나에 따른 자본관리 권고안’을 통해 은행과 금융지주의 배당 성향을 순익 20% 이내로 제한한 바 있다. 1년 이상 유지된 당국의 정책 노선이 바뀐 셈이다. 이에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치고 있는 신한지주 등 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이 7%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은행의 현금흐름 강화를 지지하는 정책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예대율 규제를 추가 완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예대율 산정 시 대출금에서 중기부, 문체부 등 정부 자금을 재원으로 하는 소상공인 시장진흥기금 대출, 관광진흥개발기금 대출 등 11종 대출을 제외키로 했다. 이번 조치로 은행 예대율은 형균 0.6% 하락하게 된다. 총 8조5000억원 수준의 자금 여력이 생기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