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파업 하루만에 타결… 대구지하철도 막판 극적 합의

서울교통공사 노사 1일 새벽 극적 타결 선언… 파업 하루만에 정상화 대구지하철 노사, 파업 10시간 전 막판 합의 "시민 신뢰 위해 노사 힘 모을 것"

2022-12-01     권영현 기자
30일
[매일일보 권영현 기자] 지난달 30일 첫 차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던 서울 지하철이 서울교통공사 노사의 극적 타결로 하루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1일 총파업을 예고했던 대구 지하철노조도 파업을 전면 철회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지난달 30일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본교섭을 재개하고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이날 오전 서울교통공사가 연합교섭단에 본교섭 재개 요청 공문을 전달하며 오후 8시 교섭이 재개됐다. 교섭이 재개한 직후 사측이 새 교섭안을 제시했고 노조 연합교섭단은 본교섭 재개 5분여 만에 정회했다. 이후 양대 노조 연합교섭단이 3시간 넘는 실무 협상 끝에 합의안 초안을 마련해 오후 11시40분 본교섭을 속개했다. 자정이 넘어 양측의 합의안 서명과 노조의 파업 철회가 이뤄졌다. 노사 양측이 극적으로 타결함에 따라 총파업에 돌입했던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1일 첫 차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다만 한국철도공사가 공동 운영하는 1‧3‧4호선 등 일부 노선은 전국철도노조의 준법투쟁으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전날 파업의 여파로 불편을 겪은 시민들은 파업 철회 소식에 안도했다. 직장인 유모씨(28‧남)는 “어제 1호선을 타고 귀가했는데 오후 7시가 넘으니 열차에 사람이 겁이 날 정도로 가득 찼다”며 “어제 같은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탄력근무제를 활용해 오늘 11시에 출근했는데, 타결이 됐다고 하니 오늘 출퇴근 시간은 어제보다는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의정부에 거주하는 한국외대 재학생 박모씨(23‧여)는 “평소보다 빠르게 출발했는데 열차가 오지 않아 오래 기다리긴 했다”며 “집에 갈 때는 퇴근시간 직전이라 사람이 엄청 많지는 않았지만 연착되는 만큼 평소보다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날도 추워지는데 실외 역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1일 총파업을 예고했던 대구교통공사 지하철 노조도 파업 10시간을 앞둔 전날 오후 9시께 사측과의 단체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아 전면 파업을 철회키로 했다. 대구교통공사와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노조와 사측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조정 회의를 진행했다. 오후 7시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양측이 한 발씩 양보하며 오후 7시30분경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노사가 같이 고민하고 힘을 모아 극복하고자 하는 노사 간 의지가 절실히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노사 양측이 힘을 모아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공공 대중교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과 서울지하철, 대구지하철의 협상이 극적 타결됨에 따라 노동계의 ‘동투’는 일단 한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화물연대와 조선업계, 철도노조 등이 파업을 예고하거나 진행 중에 있어 동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