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해임 강대강 대치…野 "거부하면 탄핵" 與 "정치적 악용"

野 "尹, 측근 감싸기 아닌 국민 명령 받들어야" 與 "해임돼야 할 건 이재명 대표"

2022-12-01     김연지 기자
주호영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여야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물어 이 장관의 파면을 강력 촉구하며, 해임 불발 시 탄핵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 장관 파면 요구를 '참사의 정쟁화', '이재명 방탄용'으로 규정하며 강력 대치했다. 주호영 국민의힘·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지만 쉽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이 장관의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해임' 불발 시 탄핵까지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어제(지난달 30일) 이상민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 장관이 이 마지막 기회마저 거부한다면 국민의 명령을 거부한 것으로 간주하고 민주당은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참사를 지켜본 국민의 상식적 요구이자 유가족의 피맺힌 절규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측근 감싸기가 아니라 국민의 명령을 받드는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장관 해임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을 '참사의 정쟁화', '이재명 대표 방탄용' 등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행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는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가 목적이다. 그런데 합의 일주일 만에 민주당은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했다. 거부 시 탄핵 소추하겠다고 엄포를 두고 있다"며 "그 다음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인가.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공동체인 최측근 2명은 이 대표와 관련된 불법대선자금, 뇌물 수수 등의 부패 혐의로 이미 구속됐다"며 "민주당은 행안부 장관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공당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해임건의안 강행 처리를 시도하는 것은 그 의도가 뻔하다"며 "국민적 참사를 정부와 여당에 대한 공격 수단으로 사용해 정권을 흔들고 정치적 이득을 보겠다는 심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도의적 책임 운운하는 것도 파렴치하기 짝이 없다. 같은 기준이라면 당장 해임돼야 할 건은 다름 아닌 이재명 대표기 때문"이라며 "온 가족이 수사 대상에 올라 자기 자신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으며, 최측근들까지 줄줄이 구속되고도 뻔뻔하게 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이재명 대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