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대선공신’ 기용 늘어나나
與, ‘홀대’ 불만 속출… 복지부 장관 당내 출신 인사 가능성 커
2014-10-14 고수정 기자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주부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선공로자나 당 출신 인사의 기용폭이 커질지에 정계와 관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유기준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주요 인사는 국정 철학을 이해하고, 대선에서 힘을 합쳐 집권을 위해 함께 노력한 분으로 임명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이에 앞서 윤상현 수석부대표는 지난 13일 보건복지부장관 후보로 안종범 의원과 최원영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언론에서 거론된 데 대해 사견을 전제로 “(안 의원이) 복지공약 짤 때 중추적 역할을 했다”며 안 의원으 기용가능성을 언급했다.안종범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부터 지난 대선까지 박 대통령을 도운 ‘5인 공부모임’ 출신 최측근 인사로, 지난해 대선 공약을 주도한 ‘대선공신’이다.최근 한국교직원공제회 신임 이사장에 이규택 전 의원이 내정된 것을 비롯해 박보환, 박영아, 김석기, 최경수 등 친박(친박근혜)계이거나 캠프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공기업 수장으로 임명된 것도 이런 변화된 기류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런 기류라면 감사원장에도 박 대통령의 뜻을 잘 아는 당 출신 인사가 전격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정권 초기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양건 감사원장 거취를 두고 말이 나올 때, 청와대 내에서는 국정철학을 공유해야 하는 인사로 교체돼야 한다는 말이 많았다.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대선공신’이나 당 인사들을 정부 출범 이후 ‘홀대’했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그러다보니 “정권 잡아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지난 8월5일 중도 교체된 허태열 전 비서실장 재직시 공기업 인선에서 배려해야 할 당 인사 리스트를 전달했지만 두 달이 넘도록 당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나왔다.
이런 만큼 ‘공기업 낙하산 인사 배제’의 의지가 강했다고 하는 박 대통령도 당 출신 ‘대선공신’을 더 적극적으로 기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사람을 써도 되는 자리가 있을 테고 그런 사람을 쓰기에는 부담이 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선별적 기용’ 가능성을 내비쳤다.그러면서 “정치인 출신이라도 전문성과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인선의 기준인 ‘국정철학 공유와 전문성’을 겸비한 분”이라며 “‘낙하산’이 아니라 이 정부에서 찾고 있는 인재들”이라고 말해 당 출신 인사 기용 폭이 이전에 비해 넓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한편 박 대통령은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귀국한 다음날인 이날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인사문제를 비롯해 부재중 현안에 관한 종합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공백 50일이 넘은 감사원장 자리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나 복지부장관 등 정부 주요직은 물론 수십명의 수장이 빈 공공기관장 인선도 ‘발등의 불’인 만큼 김 실장이 이와 관련한 상세한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