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장 줄줄이 임기만료 ‘인사태풍’
광주·전북銀 차기 행장 내정…부산·경남銀 인선 ‘주목’
2023-12-04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현 행장 퇴임을 앞둔 지방은행들의 수장찾기가 한창이다. 최근 JB금융지주는 그룹 산하 은행에 새로운 수장을 내정했다. 전임자들이 후배에 길을 터주고 물러난 결과다. 이러한 기조가 여타 지방은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JB금융그룹은 주력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수장을 내정했다. 양사 모두 현 행장들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외풍 논란을 빗겨갔다.
전북은행의 신임 행장으로는 백종일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행장이 내정됐다. 최종 2인으로 숏 리스트에 함께 올랐던 서한국 현 전북은행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용퇴 의사를 밝혔다. 광주은행은 차기 후보로 고병일 광주은행 부행장이 단독 후보에 올라 마지막 임명 절차를 앞뒀다. 송종욱 현 행장 역시 “후배들에 길을 터주겠다”며 네 번째 연임을 포기했다.
대구은행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행장 후보군 7명을 추렸다. 임성훈 행장을 비롯해 DGB금융 임원, 대구은행 부행장 등이 포함됐다. 대구은행의 실적만 놓고보면 임 행장의 연임이 점쳐진다. 하지만 그룹을 통솔하고 있는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법률 리스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캄보디아 법인의 상업은행 인가 취득을 위해 현지 공무원에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어수선하다. BNK금융은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1차 후보군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룹사인 BNK금융지주 회장 선출부터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혔다.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은 임기 만료 5개월을 앞두고 조기 사임했다. 아들이 근무하는 회사를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이다.
다만 임추위가 열리기 하루 전인 12일 BNK금융 노조는 ‘낙하산 인사 반대’ 기자회견을 연다. 잇따라 외부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BNK금융 규정상 외부 인사도 회장에 오를 수 있다. BNK금융은 지난 2018년 내부 승계를 통해 회장을 선임키로 했지만 지배구조 폐쇄성 지적을 받고 규정을 수정했다. 노조 측은 이러한 변화가 외풍 밑그림으로 봤다. 노조는 외부 인사가 회장으로 선출될 시 출근 저지 등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현 수장들은 실적만 놓고 보면 연임 가능성이 높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11.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