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이든 대화 제안에 "우크라 내 영토 인정부터"

"우크라 철수 조건이라면 대화불가"

2023-12-02     김연지 기자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종전 회담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의 러시아 영토 인정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미국은 여전히 러시아의 새로운 영토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논의를 위한 공통의 토대를 찾는 문제를 매우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종전 회담 가능성을 내비친 데 대해서는 "만약 그들의 조건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라면 러시아는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해 모두와 대화에 열려 있다.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외교적 수단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미국과 대화 시도는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에 실제로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방법을 모색하기로 결단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나는 그와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토 동맹국들과 협의를 통해서만 그렇게 할 것이다. 혼자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