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에 밀렸던 ‘金’ 월수익률 7% 훌쩍
한 달 새 달러인덱스 3.5%↓, 금 선물 가격 10%↑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금펀드’의 한 달 간 수익률이 7%를 넘겼다. 온스당 금값은 올해 1900달러에서 1600달러까지 떨어졌다. 킹달러가 이어지면서 금 거래가 시들해졌다. 그러다 최근 킹달러 시대 일몰 신호가 켜지면서 금 시장에 순풍이 불었다. 금값은 반등을 시작해 온스당 1750달러를 넘어섰다.
5일 금융정보업체에 따르면 국내 금펀드 12종의 최근 1개월(11월1~12월1일) 수익률이 7.1%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2023년 2월물 기준) 가격 역시 같은 기간 온스당 1649.7달러에서 1815.2달러로 10% 올랐다.
올해는 유례없는 달러 강세로 금시장이 좋지 않았다. 미국 시장에서 1만원으로는 햄버거를 엄두도 내질 못할 정도로 물가가 치솟았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는 기준금리를 연속해서 크게 올렸다. 지난 2001년 미국 경기침체, 2008년 금융위기 등 경기침체 상황 속 수익률 평균 9%를 금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금 선물 가격은 꼬꾸라졌다. 지난달 3일에는 온스당 1618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선다는 소식을 전해졌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상승 폭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월가, 스웨덴 투자은행 등도 킹달러 시대의 마감을 예상하고 나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1월 말 기준 106.82를 기록했다. 10월 말(110.75)보다 3.5% 하락한 수준이다.
주요국들은 이미 금 보유고를 불리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에만 400톤에 달하는 금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에는 우리나라 외화보유고(세계 9위)도 모처럼 증가했다. 달러 강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외환을 줄였지만 11월에는 외환보유액을 20억9000만 달러 늘렸다. 두 달 전 1440원으로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1300원대로 내려앉는 등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안심하기 이르다는 말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금 가격 전환은 미국 긴축 사이클이 종료 시점을 내년 1분기 이후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언제 미국 긴축이 끝날지 모르지만, 그 전까지는 금값이 한 번 더 내리는 등 시장 충격이 전해질 수 있다”며 “투자에 신중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