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중소기업 근로자 양극화…최악에서 벗어나

규모별 비정규직 격차 통계 이래 최대치 기록 채용 회복 이면 드러나…3高 복합위기 여파

2023-12-05     김혜나 기자
지난달
[매일일보 김혜나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직원의 근무형태에도 양극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8월 기준)에 따르면 올해 종사자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비정규직 근로자는 767만9000명으로 중소기업 전체 근로자의 41.1%에 달했다. 반면 300인 이상 대기업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47만8000명으로 15.6%에 그쳤다. 격차가 25.5%포인트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03년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중소기업계 전반적인 고용은 조금씩 회복되는 모양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KOSI 중소기업 동향’을 살펴보면 2022년 10월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253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만3000명 증가했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1~4인 업체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7000명 증가했다. 5~299인 업체 취업자 수는 50만6000명 증가했다. 중소기업 상용근로자(55만9000명)는 증가한 반면, 임시근로자(6만6000명)와 일용근로자(8만4000명) 등은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 고용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지난 10월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253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만3000명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1~4인 업체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7000명(0.1%), 5~299인 업체 취업자 수는 50만6000명(+3.4%) 증가했다. 중소기업 상용근로자(+55만9000명)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지속했고, 임시근로자(-6만6000명) 및 일용근로자(-8만4000명)는 감소세를 보였다. 자영업자 역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6만7000명)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9만9000명) 모두 증가세를 유지하며, 전년 동월 대비 16만6000명 증가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중소기업계의 경기가 코로나19 일상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세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정세 불안정성 및 3중고로 중소기업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비정규직 비중 격차만 보고 고용시장의 현황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대기업은 고용의 유연성이 적은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는 천천히 판단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비정규직 비중이 늘어난 것은 일용근로자의 비중이 줄면서 생긴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일용근로자의 경우 최근 경기가 침체되며 생계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경우가 증가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