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한국, 실내 주택 라돈농도 세계 2위

강원도내 초교, 라돈 농도 세계 최고수준

2014-10-14     박지선 기자

[매일일보] 우리 일상생활에 밀접한 주택이나 학교 등에 퍼져있는 라돈 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돼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라돈은 강한 방사선을 내는 비활성 기체 원소로 유엔방사선영향과학위원회에 따르면 장기간 노출 시 신장 신장독성, 폐암 등이 유발된다.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하나 민주당 의원은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받은 ‘전국 실내 라돈 조사’를 분석한 결과, 한국 주택의 라돈 농도가 세계 2위 수준이고 특히 강원도내 초등학교 평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왔다고 밝혔다.이는 ‘2010 WHO 실내공기질 가이드라인’에서 조사된 29개 국가와 비교한 것으로 주택 내 라돈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체코로 140베크렐로 집계됐다. 이어 핀란드가 120베크렐, 룩셈부르크가 115베크렐, 스웨덴이 108베크렐 순이었다.인접국가와 비교할 경우, 한국의 주택 라돈 농도 평균은 124.9베크렐로 일본보다 7.8배, 중국보다는 2.8배나 높았다. 주택의 경우 조사대상 7885개 주택 중 41%에 이르는 3224개 주택에서 100베크렐 이상의 라돈농도가 검출됐다.조사대상의 13%에 이르는 주택 총 1030곳이 200베크렐 이상의 실내라돈이 검출되었다. 장 의원은 독일과 영국은 라돈가스 농도를 100Bq 이하로 권고하고 있으며 200Bq 이상을 위험 수위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학교도 마찬가지로 심각해서 조사대상 661개 학교 중 27%에 이르는 177개 학교가 100베크렐 이상의 라돈농도에 검출된 것으로 나왔다.특히 초등학교의 경우에도 연평균 라동농도가 98.4 베크렐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강원도내 초등학교는 연평균 라돈농도가 156.8베크렐이 집계되어 최고수준을 기록한 체코의 140베크렐을 뛰어넘었다.이와 관련 장하나 의원은 “환경부가 2010년부터 ‘전국 라돈 실태 조사’ 결과 보고서가 꾸준히 제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2014년도 환경부 예산안 설명자료’에 따르면 환경부는 2013년까지 지각방사능 측정기반을 구축하고, 2018년까지 라돈 국가배경농도조사, 국가라돈지도작성을 마치고 2018년에서야 지각방사성물질 관리방안을 마련한다. 향후 5년간 국민들은 라돈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이다.장 의원은 “일단 방사능에 취약한 어린이·임산부·노약자가 이용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노인시설 등을 우선으로 전면적인 라돈농도를 측정하고, 취약계층 이용시설과 라돈 고위험 건물에 대한 라돈 관리 지침을 적극적으로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장하나 의원은 특히 “한국은 주택을 포함한 실내 라돈농도가 높기 때문에 라돈 저감을 위한 전문 시공 기관을 육성하는 등 적극적인 라돈 프리 하우스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