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SK㈜ C&C, 2016년 리튬이온베터리 설치 이후 방화 조치 없어”

“화재 등으로 특정 공간의 UPS에 동시 장애 발생 시 그 UPS들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서버에 대한 전력 중단이 불가피한 구조”

2023-12-06     박효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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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서 SK C&C는 2016년 리튬이온베터리 설치 이후 방화조치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방송통신위원회, 소방청과 함께 6일 지난 10월 15일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및 카카오·네이버 등 부가통신서비스 장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화재는 당일 오후 11시 45분에 진화됐으며 전력은 19일 5시경 정상화됐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의 경우 배터리 온도 등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BMS)을 갖추고 있었으나, 화재 발생 직전까지 화재에 대한 이상징후가 나타난 바는 없었다.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BMS)에서 화재 징후가 없었던 상황에서, 지하3층 내의 배터리실에서 발화가 시작됐다. 이후 배터리실 내 상부에 위치한 전력선과 천장공간이 미분리된 격벽 공간에 있었던 일부 UPS가 화재로 인한 열 등(추정)으로 손상 및 작동 중지됐다. 살수 시 누전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전력 차단 조치가 결정됐다. 화재 발생 후 가스 소화 장비가 작동했으나, 가스 소화가 어려운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특성 상 초기 진압에 한계가 있었다. SK C&C는 2016년 리튬이온배터리 설치 이후 현재까지 특화된 방화조치는 한 바 없는 것을 조사됐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일부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물리적으로 완벽히 분리되지 않은 공간(천장 공간이 미분리된 격벽)에 배치돼 있어 화재 열기 등으로 UPS가 작동이 중지됐고, 일부 전원공급도 중단됐다. 배터리 상단에 포설돼 있던 전력선이 화재로 인해 손상됐고, 화재 진압을 위한 살수 시 누전 등 2차 피해 우려로 전체 전력을 차단했다. 각 UPS 그룹이 정해진 서버에 이중화된 형태로 전원을 공급하는 체계가 갖춰져 있었으나, 화재 등으로 특정 공간의 UPS에 동시 장애 발생 시에는 그 UPS들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서버에 대한 전력 중단이 불가피한 구조였다. 살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살수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특정 구역 및 차단 스위치를 단시간 내 식별할 수 없어 선별적 차단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다. 화재 대비 매뉴얼은 있었으나 살수 상황, 발화 구역 등 실제 화재상황 수준까지 반영한 세부 대응계획 및 모의훈련은 없었다. 이에 정부는 SK C&C에게 1개월 이내로 주요 원인에 대해 개선 조치하거나 향후 조치계획을 수립해 방송통신재난 대책본부에 보고하도록 행정지도를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배터리모니터링시스템 계측정보 등 관리 강화 방안 및 현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 외의 다양한 화재감지 시스템 구축 방안 수립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시 필요한 소화설비 등의 구축 또는 불가능할 경우 대안 마련 △배터리와 기타 전기설비 간 물리적 공간을 분리하고 배터리실 내에 위치한 전력선을 재배치하여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거나, 대안 조치 강구 △화재 등 재난 발생 구역의 전력을 개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재난 현장에 직접 진입하지 않고도 해당 구역의 전력 차단 등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 수립 △현실적인 재난대응 시나리오 개발 및 세부 훈련 계획 수립해 모의 훈련을 실시하고 결과 보고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