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지난 10년 간 우리 도에서 발생한 주택화재는 5,576건으로 전체 화재 건수의 21.6%를 차지하고,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127명으로 전체 화재 사망자의 약 55%에 달한다. 만일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나 주택용 화재경보기만 갖추고 있었더라도 이러한 인명피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었기에 안타까움이 더한다.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현저히 낮춰줄 수 있는 주택용 화재경보기는 화재 발생 시 연기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려준다. 잠이 들었을지 모르는 집주인을 깨워주고 빠른 대피를 돕는 기구이다. 인터넷·대형마트·소방시설 판매처 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1만원 내외로 십자드라이버나 전동드릴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소방청은 작년부터 ‘주택용 화재경보기 258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025년까지 80% 이상으로 경보기 설치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설치율은 단순한 수치로서의 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해외의 사례를 볼 때 미국은 2004년까지 96%의 화재경보기 보급을 달성하여 사망자가 무려 56%나 감소하는 효과를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지난 2월 주택에서 주방 전열기구 상부에 놓아둔 골판지 종이박스가 연소되면서 화재가 발생 당시 깊은 잠에 빠져 있던 집주인이 주택용 화재경보기 경보음을 듣고 깨어나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사례가 있다.
이처럼 주택용 화재경보기는 ‘가성비가 좋은 소방시설’임에 틀림이 없는 듯하다. 저렴한 가격과 10년이라는 긴 수명, 3분이 채 안 걸리는 설치시간 등 투자 대비 유익한 점이 이렇게 많은 주택용 화재경보기를 이제 반드시 설치해야 할 것이다.
주택용 화재경보기의 정식 명칭은 ‘단독경보형 감지기’이지만 일반시민에게는 주택용 화재경보기라는 명칭이 이해가 빠르고 많이 쓰이기에 이 글에서는 주택용 화재경보기라는 명칭을 썼다.
연말연시 겨울철 화재로부터 가족의 안전을 위해 각 방마다 주택용 화재경보기를 꼭 설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