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이재명, 사법 리스크 뛰어넘는 비전 제시 못 해"

YTN 출연, "취임 100일 동안 새로운 당 이미지 형성 못해" "명분과 실리, 다 놓치면 결국 종이호랑이"

2022-12-06     염재인 기자
사진=YTN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이했지만, 사법 리스크를 뛰어넘는 미래 비전과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박영선(사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6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과 관련해 “정치검찰, 정치수사에 대해서는 단일대오로 뭉쳐야 한다”며 “그러나 이 사법 리스크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오면 (사법 리스크와 관련된) 일이 있을 것이라고 국민 모두가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사법 리스크)는 이것대로 한 축으로 가고, 새로운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이재명 대표가) 던졌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아쉬운 점은 이재명 당대표 취임 이후 지금까지 100일 동안 새로운 미래 비전, 민주당의 새로운 이미지들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것이 굉장히 아쉽다”고 덧붙였다.  질문자가 “이재명 대표를 대체할, 또 사법 리스크 문제를 해소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혹은) 어떤 경우에는 분당도 필요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박 전 장관은 꼭 그런 뜻은 아니라고 전하면서도 “그런데 이것(미래 비전과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이 지금 형성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앞으로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전 장관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라고 비유한 것에 대해서는 “명분과 실리,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쳐버리면 결국 종이호랑이가 되지 않겠나 하는 우려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예를 들면 인천 계양을 출마나 당대표 출마 문제 같은 것이 명분이 있느냐, 아니면 실리를 택할 것이냐는 갈등적 요소가 있지 않았나. 이 균형점을 어떻게 찾느냐 하는 것이 당시 이 대표의 큰 숙제였다고 보고 있다”며 “기상 넘치는 호랑이 같은 모습은 지금 아닌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치력과 관련해서는 당 내에서도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인한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박 전 장관 등을 두고 “지금은 윤석열 정권, 검찰과 맞서 싸울 때이지 내부 분란을 일으킬 때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지난 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박 전 장관에게) 지금은 이재명 대표가 위기에 처했으면 단결해서 싸워주자, 그것이 할 일이지 민주당의 총체적 위기에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