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가격 대폭 상승…의류·신발 공산품도 고공행진

6일 매일일보 통계청 KOSIS 분석, 기능성화장품 31%↑, 비누 27%↑, 바디워시 23%↑ 글로벌 공급망 차질 및 제조업 임금 상승에 따른 고물가 지속

2023-12-06     신대성 기자
6일
[매일일보 신대성 기자] 화장품값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대표 공산품 품목들도 오르면서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 의류·신발물가는 지난달 10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6일 매일일보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11월 화장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15.01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5% 상승했다. 특히 기능성화장품이 지난해 동월보다 31% 상승했고 비누(27%) , 바디워시(23%)가 각각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달 의류·신발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3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5% 상승했다. 상승 폭은 2012년 6월(5.6%)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항목별로 보면 의류 물가가 아동복·유아복(9.6%), 여성 의류(5.4%)와 캐주얼 의류(6.0%) 등을 중심으로 5.8% 올랐다. 의류 세탁·수선 물가는 10.6% 올라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고, 신발 물가도 4.0% 올랐다. 이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고환율 등에 따른 수입 원재료 상승 압력이 반영된 섬유제품 및 공산품 출고가가 올라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기업들이 과거보다 임금 상승분을 공산품 가격에 많이 떠넘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건비를 올려준 뒤 제품 가격을 올리는 방법으로 손쉽게 해결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중간재 가격이 오르고 있어 기업들이 원가 상승을 흡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공산품 출고가가 치솟으며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나타내는 소비자물가 역시 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가공식품 및 공산품 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엔 특히 의류 등 섬유제품과 화장품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며 "겨울 신상품이 나오면서 가격을 인상하며 출시한 경향이 있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원재료 가격이 오른 데다 중국의 봉쇄조치로 가공비까지 올랐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연말·연초 제품 가격 조정,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에 따른 물류 차질 등의 상황을 계속해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임금과 중간재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는 건 과거 경기 회복기에선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기업들이 비용 상승을 흡수할 여력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중간재 비용 상승이라는 외부변수가 유지된다면 물가와 임금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