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더 트렌디해지고 섬세해진 요즘 기업복지

2022-12-07     정연우 인크루트 팀장
정연우
[매일일보] 기업복지란 임직원의 안정적인 회사생활을 돕고 업무 효율 제고를 기대하는 차원에서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기업에게 복지는 직원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고 이탈을 방지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일전에 임직원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복지는 무엇이고, 또 어떤 복지를 추가해줬으면 하는지 직장인 885명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진행했던 적이 있다. 만족도는 낮은 편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53.6%가 불만족스럽다고 했고, 46.4%가 만족한다고 했다.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자들의 이유에는 사내 복지 혜택이 미미하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비슷한 답으로 타사 대비 비교적 복지제도가 빈약하다는 이유도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 시행 중인 사내 복지제도 중 만족하는 것은 무엇이고, 의미 없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 꼽아달라고 했다. 가장 의미 있는 복지는 식사·식대 제공이었고 복지포인트와 자율복장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의미 없다고 꼽은 것은 자사 제품·서비스 할인이었다. 더불어 수면실 운영과 호텔·리조트 할인이었다. 결과를 보면 직원들이 선호하는 복지는 실용적,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응답자가 의미 없다고 꼽은 복지 중에는 몇몇 직원들만 이용할 뿐 나머지는 재직 중임에도 이를 몰랐거나 활용해보지 않고 넘긴 경우가 부지기수일 것이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필자도 역시 그랬던 것 같다. 그렇다면, 도입을 희망하는 복지는 무엇이었을까? 조사 결과,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주 4일제였고, 다음으로 재택근무였다. 결과를 보면 요즘 직장인들은 급여 부분보다 워라밸을 확실히 더 챙기는 분위기인 것 같다. 주 4일제라는 파격적인 복지는 어렵겠지만, 요즘 기업들의 복지를 살펴보면 과거 대비 더 트렌디해졌음을 느낀다. 무엇보다 섬세해졌다. 최근 국내 백화점에서는 반려동물 장례휴가와 미혼자 경조 및 유급휴가 제도를 도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1인 가구와 비혼주의인 직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복지일 것이다. 국내 전자기업에서는 사내 복지제도가 기혼자 중심이라는 직원의 의견을 반영해 기혼 직원에게만 지급했던 결혼기념일 상품권을 미혼 직원에게도 지급하며 복리후생을 확대 개편했다.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에서는 임직원의 주거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최대 1억원의 무이자 주택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앞서 언급한 것들은 트렌드와 직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고려한 복지제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역효과일 수 있다. 기업에도 고유한 색깔이 있듯 기업복지 또한 환경, 세대 등 현실적인 부분을 다각도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사내 직원들의 연령과 성별, 라이프스타일 등 특징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업복지의 세대별 만족도를 다룬 논문도 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생활복지지원 만족도와 공제금융지원 만족도는 밀레니얼세대에서, 건강지원 만족도는 베이비붐세대에서, 문화여가지원 만족도는 X세대에서 가장 높았다고 한다. 복지제도를 도입하고자 하는 관계자라면 참고할 만하다. 앞으로도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은 다변화되고 다양해질 것인데 이에 따른 기업복지도 지금보다 더 트렌디해지고 섬세해질 필요가 있다. 트렌디하고 섬세한 기업복지의 선례가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