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운명의 한주’… 반등 기회 잡을까

13일 주력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 및 향후 계획 대한 간담회 개최 신규 도입 항암제 'BAL0891' 관련 발표 예정 임직원 도덕성 논란, 상장폐지 위기 이후 반등 기회

2023-12-07     이용 기자
신라젠에서
[매일일보 이용 기자] 신라젠이 주력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한 발표를 목적으로 오는 13일 간담회를 개최한다. 2년 만에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 기사회생한 상황에서 새로운 반등 기회를 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달 증권사 등 주요기관과 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본래 12일에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13일로 변경했다. 일정은 변경됐지만 내용은 변함없다. 회사 측은 자사의 주력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계획을 전한 뒤 질의응답시간까지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신라젠의 주요 연구개발인력은 신규 파이프라인 BAL0891에 대한 물질 인수 및 협의를 위해 스위스로 출국했다. 당시 귀국 이후 대규모 간담회를 기획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들은 스위스 바실리아서 물질 인수 마무리 및 협력 사항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최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물론, 일반인들도 BAL0891에 대한 기대는 특히 큰 상태다. 앞서 신라젠은 2020년에 문은상 전 대표 등 경영진의 배임‧횡령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경영 개선 기간 1년을 부여했고, 올해 1월 상장폐지해 주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2월에 6개월의 개선기간을 더 줬다. 신라젠은 갖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10월 13일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신라젠은 개선기간 동안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항암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했다. 본래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이라는 주요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었음에도 항암제를 추가로 도입한 것이다. 펙사벡은 지난 4월 수술 예정인 간전이성 대장직장암(CRLM) 환자를 대상으로 술전요법을 진행, 그 중 3명이 완전관해 결과를 보이는 등 우수한 효력을 증명해낸 항암제다. 특히 주식가에선 큰 기대를 받았던 항암제로, 2017년 임상 3상에 착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10배 이상 뛰는 등 신라젠의 인지도를 구축한 일등공신이다. 그런데 2019년 임상 3상 중단 소식에 주가가 ‘뚝’ 떨어져 주주들의 원성이 빗발쳤다. 그 이후로 대표가 구속되고 최대주주가 바뀌는 등 신라젠의 고난이 시작됐다. 소수 파이프라인을 앞세운 경영은 회사는 물론 투자자의 운명까지 좌우하는 만큼, 신규 사업이 필요한 것이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개선 기간을 부여할 당시 연구개발 분야 임상 책임 임원 채용, 비 R&D 분야 투명경영·기술위원회 설치,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한 영업 지속성 확보 등을 요구했다. 신라젠은 요구에 따라 연구개발 인력을 충원하고 투명경영, 기술위원회를 출범, 새로운 항암 파이프라인까지 도입했다. 신라젠은 다음주 간담회에서 기존에 개발 중인 펙사벡 뿐 아니라 항암바이러스플랫폼 'SJ-600', 그리고 BAL0891의 개발 계획 및 현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바실리아는 유럽 암 학회 등이 주관하는 국제 학회에서 BAL0891의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포스터 공개에 따르면 BAL0891은 인간의 암에서 유래한 실제 암 조직을 동물에 이식한 모델에서 항암 효과를 보였다. 또 병용투여에서도 강한 시너지 효능을 보였다. 여러 난치성 암종에 대한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 만큼, 국내외 업계의 기대가 크다. ‘주가 부풀리기 기업’이란 오명을 받던 신라젠이 이번 간담회를 통해 ‘항암제 전문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